오랜만에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일본 게임정보지 '패미통'(12월15일자)이 한국기행을 게재하면서 한국에 대해 비하하는 내용을 실었다는 것이었다. 용산전자상가의 카피문화와 그에 대한 당국의 안일한 대응, 전자상가의 상인과 경찰의 유착관계, 서울시내 차들의 난폭한 운전, 짐을 가득 싣고 차와 차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오토바이들의 행진 등.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다시 한 번 일본이 한국을 농락했다고 일본주간지 '패미통'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물론 한국인이 비난받을 짓을 했다고 냉정하게 꼬집은 네티즌도 꽤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오로지 일본이 한국을 얕잡아 봤다는 성토성 내용이었다.
얼마 전 서울에서 손님이 와 일주일동안 도쿄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다행히 승용차가 있는 후배가 있어서 그 차로 도쿄시내를 돌았는데, 일주일 후 돌아가는 날, 그 손님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선진국이 따로 없군요. 바로 이런 것이 선진국 아닐까요. 정말 놀랐습니다."
그가 놀랐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일본의 교통사정이었다. 일주일 동안 우린 도쿄시청을 비롯하여 시부야, 아사쿠사, 오다이바, 도쿄돔, 디즈니랜드, 요코하마 등 시내 곳곳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리고 난 다음의 소감이었다.
도쿄의 도로폭은 서울 도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몹시 비좁다. 8차선은 아예 없고 4차선도 그나마 시내 몇 군데에만 있을 정도다. 때문에 일본은 일방통행을 해야하는 도로가 많고 그나마도 차 두 대가 간신히 오갈 정도다. 그런데도 어느 한 군데에서 막혀 경적음을 울리며 언성을 높이는 상황은 여간해서 벌어지지 않는다.
도쿄시내에는 한국처럼 몇 십분동안 차가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곳이 별로 없다. 러시아워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 일주일동안 서울손님과 함께 다니며 나 자신도 놀란 것은 도쿄시내에 어쩌면 이렇게 차가 없을까였다. 서울에 비하면 그만큼 차가 적었다. 특히 나홀로 승용차의 행렬은 더욱 더….
우리나라의 경우 분당이나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은 거의 차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정 반대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전철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전철이 편한 것도 아니다. 출근시간에는 '푸시맨'이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승객들을 전철 안으로 짐짝처럼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그래도 일본샐러리맨들은 거의 대부분 승용차대신 전철을 이용한다. 집에 있는 자가용은 주말에 가족과 쇼핑이나 여행을 갈 때만 이용한다. 그러니 도쿄시내의 교통사정이 원활할 수 밖에.
서울에서 온 손님은 일주일내내 서울의 교통지옥을 떠올리며 일본의 도로사정을 대단히 부러워했다. 일본의 교통질서가 너무도 잘 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경적이 울리지 않는 나라, 조용히 차선을 양보하는 오너드라이버들, 결코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택시(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택시 운전기사의 평균 나이가 6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심조심 차를 몰 수밖에.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가 나빠지면서 젊은 운전기사가 늘더니 예전에 비해 난폭운전을 하는 이가 늘었다. 그래도 한국에 비교하면 양반이다). 거기에 비교하면 우리는 차선위반은 기본, 여차하면 창문을 열고 냅다 욕지거리를 하거나 그것도 성에 안차면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 놓고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싸우기가 예사이니 일본인들이 야만인처럼 볼 수 밖에.
물론 일본도 전후 20여년간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하루 아침에 선진국의 의식구조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일본인들의 지적에 그토록 흥분할 필요는 없다. 그런 에너지가 있으면 교통질서를 바로잡는 시민운동에 투자할 일이다.
한국인인 내가 봐도 서울에 가면 TV부터 만화, 잡지, 게임, 하다못해 어린이 장난감까지 일본 것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이 널려 있다. 일본인의 비난이 정 억울하면 흥분하지 말고 실력을 키워라. 흥분하기에 앞서 차분하게 한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문제있는 곳을 고쳐라. 그렇게 하지 않고 목소리만 키우면 우리는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 간다. 그렇잖아도 우리보다 많이 뒤떨어졌다고 희희낙락하며 일본에 진출한 한국의 인터넷 회사 30여개사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이 우리보다 결코 뒤떨어진게 아니다. 다만 성격이 급한 한국인보다 신중한 국민성 때문에 조금 늦었을 뿐이다. 일본의 인터넷이 한국을 뛰어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그러니 일본의 한국비난에 대해 설령 기분 나쁘더라도 일본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금은 그저 묵묵히 실력을 키울 때다. 그것만이 일본이라는 벽을 뛰어 넘을수 있는 길이다.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다시 한 번 일본이 한국을 농락했다고 일본주간지 '패미통'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물론 한국인이 비난받을 짓을 했다고 냉정하게 꼬집은 네티즌도 꽤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오로지 일본이 한국을 얕잡아 봤다는 성토성 내용이었다.
얼마 전 서울에서 손님이 와 일주일동안 도쿄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다행히 승용차가 있는 후배가 있어서 그 차로 도쿄시내를 돌았는데, 일주일 후 돌아가는 날, 그 손님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선진국이 따로 없군요. 바로 이런 것이 선진국 아닐까요. 정말 놀랐습니다."
그가 놀랐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일본의 교통사정이었다. 일주일 동안 우린 도쿄시청을 비롯하여 시부야, 아사쿠사, 오다이바, 도쿄돔, 디즈니랜드, 요코하마 등 시내 곳곳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리고 난 다음의 소감이었다.
도쿄의 도로폭은 서울 도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몹시 비좁다. 8차선은 아예 없고 4차선도 그나마 시내 몇 군데에만 있을 정도다. 때문에 일본은 일방통행을 해야하는 도로가 많고 그나마도 차 두 대가 간신히 오갈 정도다. 그런데도 어느 한 군데에서 막혀 경적음을 울리며 언성을 높이는 상황은 여간해서 벌어지지 않는다.
도쿄시내에는 한국처럼 몇 십분동안 차가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곳이 별로 없다. 러시아워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 일주일동안 서울손님과 함께 다니며 나 자신도 놀란 것은 도쿄시내에 어쩌면 이렇게 차가 없을까였다. 서울에 비하면 그만큼 차가 적었다. 특히 나홀로 승용차의 행렬은 더욱 더….
우리나라의 경우 분당이나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은 거의 차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정 반대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전철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전철이 편한 것도 아니다. 출근시간에는 '푸시맨'이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승객들을 전철 안으로 짐짝처럼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그래도 일본샐러리맨들은 거의 대부분 승용차대신 전철을 이용한다. 집에 있는 자가용은 주말에 가족과 쇼핑이나 여행을 갈 때만 이용한다. 그러니 도쿄시내의 교통사정이 원활할 수 밖에.
서울에서 온 손님은 일주일내내 서울의 교통지옥을 떠올리며 일본의 도로사정을 대단히 부러워했다. 일본의 교통질서가 너무도 잘 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경적이 울리지 않는 나라, 조용히 차선을 양보하는 오너드라이버들, 결코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택시(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택시 운전기사의 평균 나이가 6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심조심 차를 몰 수밖에.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가 나빠지면서 젊은 운전기사가 늘더니 예전에 비해 난폭운전을 하는 이가 늘었다. 그래도 한국에 비교하면 양반이다). 거기에 비교하면 우리는 차선위반은 기본, 여차하면 창문을 열고 냅다 욕지거리를 하거나 그것도 성에 안차면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 놓고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싸우기가 예사이니 일본인들이 야만인처럼 볼 수 밖에.
물론 일본도 전후 20여년간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하루 아침에 선진국의 의식구조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일본인들의 지적에 그토록 흥분할 필요는 없다. 그런 에너지가 있으면 교통질서를 바로잡는 시민운동에 투자할 일이다.
한국인인 내가 봐도 서울에 가면 TV부터 만화, 잡지, 게임, 하다못해 어린이 장난감까지 일본 것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이 널려 있다. 일본인의 비난이 정 억울하면 흥분하지 말고 실력을 키워라. 흥분하기에 앞서 차분하게 한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문제있는 곳을 고쳐라. 그렇게 하지 않고 목소리만 키우면 우리는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 간다. 그렇잖아도 우리보다 많이 뒤떨어졌다고 희희낙락하며 일본에 진출한 한국의 인터넷 회사 30여개사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이 우리보다 결코 뒤떨어진게 아니다. 다만 성격이 급한 한국인보다 신중한 국민성 때문에 조금 늦었을 뿐이다. 일본의 인터넷이 한국을 뛰어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그러니 일본의 한국비난에 대해 설령 기분 나쁘더라도 일본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금은 그저 묵묵히 실력을 키울 때다. 그것만이 일본이라는 벽을 뛰어 넘을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