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뜨거운 밤, 호텔 직원들도 설렌다."
특급호텔 직원들이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의 밤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31일을 '양대 리그'라 부를만큼 가장 '뜨거운 밤'으로 친다.
날이 날인 만큼 핑크빛 밤을 즐기러, 한껏 기분이 들떠 호텔을 찾는 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연인과의 하룻밤을 보내러 오는 커플이 10쌍 정도지만, 이 날 만큼은 호텔마다 100여쌍에 이른다.
직원들이 31일을 기다리는 건 100쌍이 넘는 커플이 만드는 낯 뜨거운 밤의 여흥을 '귀로' 생생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다.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큼 방음에 있어선 특급호텔들의 시설이 의외로 취약한 '덕분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방문과 바닥 사이의 틈이 3cm 정도이지만, 이 틈으로 '남녀가 살부딪치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할 만큼 방안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새어나온다.
옆방에서 TV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프론트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것은 예삿일이다.
제일 끝방에서 남녀가 유별나게 '밤일'을 벌이면, 그 소리가 복도 중간쯤 있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들릴 정도다.
이런 이유로 비즈니스맨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호텔측은 연인과의 하룻밤을 보내러 오는 '워크인(walk-in)' 손님들을 한층에 몰아서 묵게한다.
'워크인' 층의 복도를 걸어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스테레오'로 교성이 들릴 정도의 피크타임은 밤 11~새벽 2시.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그 해의 마지막 날의 본격적인 '쇼타임' 때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벨맨, 룸서비스 직원, 경비원, 방제실 직원 등 너나 할 것 없이 볼일도 없는데도 '워크인'층을 서성대니, 복도에서 서로 마주치면 머슥해하는 상황도 생긴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한 호텔에서는 "옆방에서 아기가 울어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외국 투숙객의 컴플레인이 접수됐다.
프론트 직원이 확인해본 결과, 밤새 났던 소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아니라 여자의 교성이었다는 것.
한 특급호텔의 김모 지배인(35)은 "지난해엔 시설부 직원이 비상구 옆방에서 나는 남녀의 소리를 들으려고 멀쩡한 비상등 나사를 2시간 동안 풀었다 조였다 하는 일도 있었다"며 웃었다.
〈 이영주 기자 sun@〉.
특급호텔 직원들이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의 밤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31일을 '양대 리그'라 부를만큼 가장 '뜨거운 밤'으로 친다.
날이 날인 만큼 핑크빛 밤을 즐기러, 한껏 기분이 들떠 호텔을 찾는 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연인과의 하룻밤을 보내러 오는 커플이 10쌍 정도지만, 이 날 만큼은 호텔마다 100여쌍에 이른다.
직원들이 31일을 기다리는 건 100쌍이 넘는 커플이 만드는 낯 뜨거운 밤의 여흥을 '귀로' 생생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다.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큼 방음에 있어선 특급호텔들의 시설이 의외로 취약한 '덕분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방문과 바닥 사이의 틈이 3cm 정도이지만, 이 틈으로 '남녀가 살부딪치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할 만큼 방안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새어나온다.
옆방에서 TV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프론트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것은 예삿일이다.
제일 끝방에서 남녀가 유별나게 '밤일'을 벌이면, 그 소리가 복도 중간쯤 있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들릴 정도다.
이런 이유로 비즈니스맨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호텔측은 연인과의 하룻밤을 보내러 오는 '워크인(walk-in)' 손님들을 한층에 몰아서 묵게한다.
'워크인' 층의 복도를 걸어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스테레오'로 교성이 들릴 정도의 피크타임은 밤 11~새벽 2시.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그 해의 마지막 날의 본격적인 '쇼타임' 때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벨맨, 룸서비스 직원, 경비원, 방제실 직원 등 너나 할 것 없이 볼일도 없는데도 '워크인'층을 서성대니, 복도에서 서로 마주치면 머슥해하는 상황도 생긴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한 호텔에서는 "옆방에서 아기가 울어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외국 투숙객의 컴플레인이 접수됐다.
프론트 직원이 확인해본 결과, 밤새 났던 소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아니라 여자의 교성이었다는 것.
한 특급호텔의 김모 지배인(35)은 "지난해엔 시설부 직원이 비상구 옆방에서 나는 남녀의 소리를 들으려고 멀쩡한 비상등 나사를 2시간 동안 풀었다 조였다 하는 일도 있었다"며 웃었다.
〈 이영주 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