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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동물의성] <127> 홍학(1)

2000-12-12 11:10

 홍학의 이름은 '붉은 학'이라는 뜻이지만 학과는 거리가 먼 황새목의 새다.
 '홍학과'로 분류되며 모두 6종류가 있다. 크기는 작은 종류인 작은부리홍학과 작은홍학은 전체길이가 95∼100㎝에 날개길이는 95∼100㎝이며, 가장 큰 종류인 유럽홍학과 쿠바홍학은 전체길이가 200㎝에 날개길이는 190㎝ 정도까지 된다. 몸무게도 1.5㎏정도부터 4.5㎏이 넘는 것까지 여러 형태이다.
 암수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이들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유럽 그리고 중동 지역 등의 소금기나 탄산염이 포함된 얕은 석호나 호수지역과 해발이 높은 곳에도 살고 있다.
 모든 종류가 몸에 핑크빛을 띠지만 색이 가장 선명한 것은 쿠바홍학이다. 홍학은 낚시바늘처럼 구부러진 부리에 작은 머리, S자 형으로 구부러지는 긴목과 물속을 걷기에 편한 긴다리와 물갈퀴가 달린 발을 가지고 있어 한마리 한마리를 보면 아주 이상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수가 무리로 모여 있는 광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주로 물속에 있는 무척추 동물, 소형 조개, 규조류 등을 먹는다. 먹을 때는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흔들며 두껍고 가시가 나있는 혀를 피스톤처럼 움직여 물과 진흙을 빨아들인 후 빗살모양으로 되어 있는 부리 가장자리에서 1초 동안 3∼4회의 비율로 여과된 것을 토해내고 먹이만 삼킨다.
 홍학은 군집성이 매우 강한 새로 일생의 대부분을 커다란 무리속에서 보내며 무리를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홍학의 번식은 충분한 비가 온 뒤에 이루어진다.이는 비가 와서 먹이가 많아지고 그들이 사는 곳의 토양이 집을 짓기에 좋도록 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기가 끝날 때쯤이면 홍학들은 산뜻하고 아름다운 새깃털로 털갈이를 하는 동시에 배우자를 찾아 짝짓기 준비를 한다. 이때에는 수천마리가 한꺼번에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들의 울음소리는 거위의 울음소리와 비슷하여 매우 시끄럽다.
< 에버랜드 동물원장 신남식·수의학박사 nsshin@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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