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2020시즌을 앞두고 '2020 월드컵 영웅' 김남일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프로 감독 경력이 전무한 김 감독에게 '패기'를 주문했다. 성남의 올드한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다 힘찬 약동을 노렸다. 그러나 '초보감독'의 한계는 명확했다.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했으나 지난 2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렇다고 '실패'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험난한 K리그1 무대에서 2년 연속으로 잔류에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강등 위기를 겪었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은 버텼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를 '빵점'이라고 했고, 올해는 '30~40점'이라고 평했다. 조금 나아졌다.
성남 구단 자체도 발전하는 김 감독처럼 달라지고 있다. 구단은 지난 14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성남축구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무려 260억원을 투자해 만든 성남축구센터는 성남FC가 강팀으로 성장하기 위한 베이스캠프가 될 전망이다. 최신식 시설의 클럽하우스와 숙소, 천연잔디 구장(2명)과 실내구장이 완비돼 있다. 물론 유스 선수들을 위한 체계적 훈련 시설도 있다. 성남이 추구하는 미래가 여기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