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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감독 교체로 '마감', 올해 스토브리그 '경질 바람'은 없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2-22 16:27

수정 2021-12-23 05:20

대구FC 감독 교체로 '마감', 올해 스토브리그 '경질 바람'은 없다
가마 이미지제공=대구FC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토브리그의 키워드는 변화다. 사령탑 교체의 바람 또한 거세다. 지난해 K리그1에선 3명의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홍명보, 김상식, 박진섭 감독이 각각 울산, 전북,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개점 휴업'의 분위기다. 시즌 막판 소문은 무성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다. 대구FC만 새 '말'로 갈아탔다. 이병근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대구는 22일 브라질 출신 알렉산더 가마 감독을 선임했다.

가마 감독은 '조광래 사단'의 한 축이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경남FC에서, 2011년에는 A대표팀에서 코치로 '감독 조광래'를 보좌했다. 조 감독이 대구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가마 감독은 늘 레이더에 있었다. 하지만 부리람 우승 8회, 치앙라이 우승 4회 등 태국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 온 탓에 기회를 잡지 못하다 이번에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 가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고, 2022시즌부터 대구와 함께하게 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구가 K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1은 대구를 끝으로 더 이상의 사령탑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수술이 필요한 팀들은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은 박진섭 대신 안익수, 강원은 김병수에서 최용수 감독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 모두 '재미'를 봤다. 서울과 강원은 강등 위기에 내몰렸지만 잔류에 성공했다.

그 외 팀들은 감독을 갈아치울 명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K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K리그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4강에 오른 울산은 설명이 필요없다. 파이널A의 제주, 수원FC, 수원 삼성과 파이널B에서 살아남은 성남과 인천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포항도 K리그를 대표해 ACL 결승에 진출한 '공'이 있다.

명분없이 '칼'을 휘두를 경우 여론의 저항은 불보듯 뻔하다. 역풍에 노출되면 팀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내년은 '월드컵의 해'다. 특히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11월과 12월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분위기도 다르다. K리그는 월드컵 개막 전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2월 서둘러 첫 발을 뗀다. 스토브리그가 짧은 만큼 모험 대신 안정을 선택하는 기류도 흐르고 있다.

여기에다 '감독 풀'도 넓지 않다. K리그 1, 2부 사령탑은 최고급 지도자 자격증인 'P(Professional)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교육 등록이 돼 있을 경우 유예 기간이 있지만 그래도 숫자가 많지 않다. P급 라이선수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즉시 전력감'은 더 부족하다. 대안도 없이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을 호기롭게 내쳤다간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K리그1의 한 구단 대표는 최근 "막상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봐도 매력을 끌만한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른 구단 대표들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감독 목숨은 흔히 '파리 목숨'에 비유되지만 점점 신중론이 우세해지는 것은 분명 눈에 띄는 변화다.

마찬가지로 격동의 K리그2에서도 큰 파고는 없었다. 내년 시즌 2부로 강등되는 광주가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안산이 조민국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그 외는 정중동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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