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동반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캄보디아를 4대0,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를 4대1로 완파했다. 두 팀은 사이좋게 승점(10점·3승1무)과 골득실(+9)에서 동률을 이뤘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인도네시아(13득점)가 1위, 베트남(9득점)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스즈키컵은 동남아 최고 축구 축제다. 박 감독은 직전 대회인 2018년,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선물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즈키컵을 첫 지휘하고 있는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6년을 포함해 스즈키컵에서 5차례 준우승만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2018년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두 사령탑의 출사표는 필승이다. 박 감독은 "태국과 맞붙게 됐지만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태국은 강팀이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감독도 "싱가포르를 잘 연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4강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컵에서 다시 한번 '코리안 열풍'이 불고 있다. 이번에는 하나가 아닌 둘이라 더 흥미롭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