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현장인터뷰]고개 숙인 이병근 감독 "팬들께 죄송, 감독으로서 운영-전술 부족"

김가을 기자

입력 2021-12-11 15:19

수정 2021-12-11 15:19

고개 숙인 이병근 감독 "팬들께 죄송, 감독으로서 운영-전술 부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께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부족했다."



준우승을 기록한 이병근 대구FC 감독이 고개를 푹 숙였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대4로 석패했다. 대구는 지난달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대4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다득점 규정에 따라 대구는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께서 찾아와 주셨다. 승리해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대구는 지난달 원정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상황이었다. 대구는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22분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대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 승리하려는 마음이 굉장히 앞서고 있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경기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것 같다. 퇴장 뒤 실점을 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직력이 많이 무너졌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 가려고 했다. 승리하려고 마음을 썼다. 덕분에 따라갈 수 있었다. 사람이 바뀌다 보니까 맡은 역할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잘 따라갔고,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코치진의 의견은 스리백으로 바꿔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가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수비적으로 안전을 주려고 했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감독으로서 미리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근호 투입 시점을 고민하다 기회를 놓쳤다. 이 감독은 "기동력이 줄어들 것 같았다. 3-5-1로 가려고 했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 후회스럽다. 이런 경기를 통해 알아가는 것 같다. 상대가 스피드가 좋다. 김재우가 체력,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자리에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반에 퇴장을 당한 홍정운에 대해서도 "아직 그 장면을 다시 보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꼭 그 자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그 선수가 빠진 뒤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은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 뒤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마무리가 좋았으면 더 우리 선수들이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부족했던 것을 잘 채워서 내년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