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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출신 이현식-마사 결승골 합작' 대전, 강원 1대0으로 꺾고 '승격 성큼'[승강PO 현장리뷰]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2-08 20:50

'강원 출신 이현식-마사 결승골 합작' 대전, 강원 1대0으로 꺾고 '승…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 출신' 이현식과 마사(이상 대전하나시티즌)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후반 5분 터진 이현식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격에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013년부터 치러진 7번의 승강 PO 중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한 팀도 예외없이 모두 1부리그행에 성공했다.

양 팀 감독은 변칙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대전은 4-3-3, 강원은 3-4-3 카드를 꺼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끌었던 스피드 있는 스리톱 운용을 이어갔고, 최용수 강원 감독은 지난 성남전에서 재미를 본 신창무 이정협 김대원 카드를 내세웠다. 이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략과 멤버를 내보냈다"고, 최 감독은 "기선제압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더 좋기 때문에 우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경기는 홈팀 대전이 두드리고, 강원이 지키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달 7일 FC안양과의 플레이오프 이후 한달 이상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대전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이어갔다. 대전은 '일본인 에이스' 마사를 앞세워 여러차례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4분 마사의 개인기에 이은 멋진 감아차기, 전반 45분 이종현의 크로스에 이은 공민현의 오버헤드킥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웅크리던 강원은 신창무와 김대원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반격했다. 특히 김대원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한 세트피스가 위력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결승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강원 영입생 듀오였다. 후반 5분 마사가 페널티박스 안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이현식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현식은 지난 겨울 강원을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군입대를 준비하던 이현식은 대전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마음을 돌렸다. 박용지(성남) 김동현(강원)과의 삼각 트레이드로 대전에 왔다. 이현식은 바로 주전 자리에 오르며 대전에 부족한 창의성을 더했다.

마사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대전행을 택했다. 지난해 수원FC 승격의 주역이었던 마사는 K리그1 팀의 구애 속 강원을 택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여름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지난해부터 관심을 보인 대전에 새둥지를 틀었다. 마사는 대전의 에이스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후반기에만 뛰었지만 9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승격, 그거 인생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대전 선수단 전체를 깨웠다.

이번 승강 PO에서 강원의 탄탄한 스리백을 흔들 핵심 멤버로 평가받던 두 선수는 기어코 사고를 쳤다. 득점 후 함께 포옹을 나눈 이현식과 마사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현식, 마사 콤비가 결승골을 만든 대전은 이후 김승섭, 바이오 등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강원도 황문기, 츠베타노프 등을 투입해 반격했지만 이미 흐름을 탄 대전을 넘지 못했다. 강원은 후반 8분 임채민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대전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2차전은 12일 강원의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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