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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전북 첫 5연패' 홍정호 MVP·김상식 감독상 '독식'…영플레이어상 설영우(종합)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2-07 15:11

수정 2021-12-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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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5연패' 홍정호 MVP·김상식 감독상 '독식'…영플레이어상 설…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이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전북 홍정호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홍은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2.07/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전북의 K리그 5연패를 이끈 '캡틴' 홍정호가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홍정호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영예의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MVP는 통상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트라이커의 전유물이었다.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부산)에 이어 24년 만에 수비수로 MVP를 수상하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중앙수비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박성화(1983년) 한문배(1985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년) 그리고 김주성에 이어 6번째다.

각 팀 감독(30%)과 선수(30%), 미디어(40%) 투표 수를 환산한 점수에서 홍정호는 48.98점을 얻어 주민규(제주·39.45점), 세징야(대구·6.36점), 이동준(울산·5.21점)에 앞섰다. 홍정호는 감독(6표), 선수(6표)와 미디어 투표(56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견이 없는 예견된 수상이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홍정호는 올 시즌 만큼은 쉼표가 없었다. 홍정호는 36경기 출전, 매 경기 결정적인 수비로 전북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37실점), K리그 사상 첫 5연패, 통산 최다인 9회 우승은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주장으로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며 '윈팀'의 가교역할을 했다.

감독상은 취임 첫 해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투표 환산 점수 47.03점으로, 홍명보 울산 감독(29.07점), 김도균 수원FC 감독(18.35점), 이병근 대구 감독(5.55점)을 제쳤다. 그는 감독(6표), 미디어(65표) 투표에선 으뜸이었지만, 선수 투표에선 4표를 받아 홍명보 감독(6표)에게 밀렸다. 하지만 감독상 수상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 감독은 흥겹고 멋있는 축구, 이른바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한때 좌절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큰 형님 리더십을 조화롭게 선보이며 전북을 왕좌에 등극시켰다. 김 감독은 조광래 대구FC 대표,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한 건 최용수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김 감독은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느끼는 한 해였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 11개 감독님들이 스승이었다. 상복이 많이 없어서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는데 감사하다. 오늘이 18번째 결혼기념일인데 오늘 못 갈 것 같다. 상금으로 와이프에게 백하나 사서 가겠다. 더 좋은 팀을 만드고 K리그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겠다"며 미소지었다.

영플레이어상은 23세의 설영우(울산)가 거머쥐었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울산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2골-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설영우는 투표 환산 점수 42.29점을 받아 정상빈(수원·26.27점) 엄원상(광주·17.92점) 고영준(포항·13.52점)을 따돌렸다. 그는 감독 투표에선 3표로 엄원상(5표)에게 밀렸지만 선수(7표)와 미디어(51표) 투표에서 대세를 갈랐다.

설영우는 "코칭스태프, 선수단, 지원팀, 스태프, 팬들께 감사드린다. 하늘에 계신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스승님인 유상철 감독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 상의 영광을 내년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 11'은 준우승팀인 울산의 잔치였다.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불투이스(DF) 바코, 이동준(이상 MF) 등 4명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포항이 강상우(DF)와 임상협(MF) 등 2명으로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전북은 홍정호(DF) 단 한 명 뿐이어서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득점왕'인 제주의 주민규(FW)와 수원FC의 라스(FW), 대구의 세징야(MF), 수원 이기제(DF)도 시상대에 올랐다.

특별한 무대도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땀을 흘리는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의 시상도 이날 이뤄졌다. 발달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파트너 10명 등 20명으로 구성된 통합축구팀이 11인제(발달장애인 선수 6명, 파트너 선수 5명)로 전후반 각 30분씩 치르는 경기인데 지난달 경남 창녕에서 K리그 8개 구단이 참가해 대회가 열렸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시상자로 나서 '첫 번째 승리자'인 A조의 서울 이랜드, B조의 인천에 트로피를 전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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