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감독 아챔 결승 출사표 "팔라시오스 위치 조정, 알 힐랄 수비 약점 공략"

축구회관에서 열린 랜선 미디어데이. 포항 김기동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는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김기동 감독은 "고민되는 부분은 있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말할 순 없다. 가지고 있는 전력을 가지고 최대한 활용, 꼭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은 제로톱 전술의 핵심 이승모가 출전하지 못한다. 골키퍼 이 준의 불안함도 있다.

알 힐랄은 고미스를 비롯해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장현수가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다.

김 감독은 "알 힐랄의 공격력은 상당히 강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 최전방 선수들을 많이 뛰게 만들면서 그 약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또 "팔라시오스를 중앙 혹은 사이드에 배치하면서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이 우승하면 김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국내 2호(1호는 신태용 감독)가 된다. 그는 "팀과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꼭 우승을 하고 싶은 대회"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결승전까지 온 것만 해도 대견하다.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것 같다. 선수 ??보다는 감독으로 (결승전에) 가는 게 더 부담스럽지만, 계획에 따라서 만들어가는 측면에서는 기쁨과 희열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리 팀은 스쿼드가 두텁지 않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했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를 선택했고, 리그 상위 6위에 들지 못했지만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신진호는 울산에서 뛰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아직까지 선수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사우디 현지에서는 필요하다면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계획한 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 결승에 간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금 진출한 상황이다. 무조건 결과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임상협은 "지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넣었는데, 10골을 넣으면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골을 넣지 못해도 어시스트를 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