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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서 '골' 빼고 다보여준 SON, 이라크전은 '골'이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15 11:07

수정 2021-11-16 05:02

UAE전서 '골' 빼고 다보여준 SON, 이라크전은 '골'이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손흥민의 모습.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1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29·토트넘)의 이라크전 미션은 단연 '골'이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눈길은 역시 '손샤인' 손흥민에게로 향한다.



손흥민은 1대0 승리를 거둔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5차전에서 골만 빼고 다 보여줬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다이나믹한 플레이, 그대로였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최고의 무기'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득점보다 팀플레이에 주력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있었지만, 전술적인 아쉬움도 컸다. 특유의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UAE전은 달랐다. 트레이드마크인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뒷공간 침투로 결정적인 기회를 연신 만들어냈다. '조규성-황인범 효과'였다. 황의조(보르도) 대신 최전방에 포진한 조규성(김천상무)이 힘 있는 포스트플레이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 공간을 만들어주자, 손흥민이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황태자'를 넘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황인범(루빈카잔)은 과거 토트넘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이 달리면 그 공간을 향해 어김없이 좋은 패스를 찔러 넣어줬다.

이날 손흥민 활약의 백미는 전반 44분이었다. 35m 이상을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하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킨 뒤, 슈팅까지 날렸다. 회심의 왼발슛은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2019년 12월 70m 질주로 득점을 만들어낸 번리전(EPL)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이었다. 손흥민은 그 골로 한국인 최초의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푸스카스상은 국제축구연맹이 그해 최고의 골에 주는 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손흥민의 날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날 무려 7개의 슈팅을 날렸다. 두번이나 골대를 맞은 것을 비롯해, 때리는 족족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 본인도 경기 후 "이렇게 많은 찬스를 잡은 적도 처음이고, 이렇게 잡은 찬스를 모두 놓친 것도 처음"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잡은 찬스 중 한두개만 골로 연결됐더라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였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벤투호는 최종예선 들어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손흥민 역시 갈수록 흐름을 타고 있다. 시리아전, 이란전 연속골에 이어 UAE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지긋지긋한 SON 활용법에 대한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이 여정의 마침표는 역시 골이다. 카타르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이라크전은 UAE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지금 같은 경기력이라면 분명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 수 있다. 그래야 카타르행도 한걸음 가까워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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