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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맞이'에 설레는 에이스 손흥민-김민재, "UAE전 꼭 승리로 보답"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1-10 14:39

수정 2021-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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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맞이'에 설레는 에이스 손흥민-김민재, "UAE전 꼭 승리로 보답"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어느새 계절은 겨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는 2년 만에 '봄'이 찾아왔다.



코로나 시대, 긴 암흑기를 걸었던 A매치 관중석의 빗장이 활짝 풀린다. 2019년 12월 1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1대0 승) 이후 무려 694일 만이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팬들과 함께 장식한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축구협회는 전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유효 좌석 약 3만5000석의 입장권을 100% 판매하고 있다.

10일 오전 예매율은 65%(2만2700여장)를 웃돌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발걸음이 무거워진 분위기지만 축구협회 관계자는 "예매 패턴이 예매가 시작되는 첫 날과 경기 당일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내심 '매진'도 기대하고 있다.

TV를 통해선만 봤던 손흥민(토트넘)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은 소속팀의 경기 일정으로 9일 밤 합류했고, 10일 단 하루 훈련으로 예열을 마쳤다. 초반 15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그는 분위기메이커였다. 한 달만에 만난 동료들과 쉴새없이 미소를 주고받으며 '흥 지수'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UAE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노리는 손흥민은 공격의 핵심 열쇠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황의조(보르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한 후배들을 이끌고 매듭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팬들이 더 반갑다.

손흥민은 "정말 설렌다. 영국에서도 열정적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는데 매번 새로운 경험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고 특혜"라며 "2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 팬들도 많이 기다리셨을 것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차 적응에 대해서도 "피곤하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오는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많은 팬분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있다면, 최후방에는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있다. 김민재도 지각 합류로 한 차례 훈련으로 준비를 끝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부상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더 높다.

김민재는 "팬들의 목소리와 응원이 몹시 그리웠다"며 "팬들도 오시고,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 입장은 홈팀에 큰 이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관중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 선수들은 물론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UAE전은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일전이다. 무대에 올라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태극전사들은 '설렘'이 넘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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