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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함께하지 못하면 불행하겠죠"…계약만료 앞둔 오스마르 향한 안익수의 진심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1-09 15:55

수정 2021-11-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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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함께하지 못하면 불행하겠죠"…계약만료 앞둔 오스마르 향한 안익…
29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FC 서울 오스마르의 K리그 200경기 출전 기념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하고 있는 오스마르.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5.2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막바지, 맹활약을 펼치는 FC 서울 베테랑 미드필더 오스마르(33)의 '종신'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팬들은 올해부로 계약이 만료되는 오스마르를 오래오래 보고싶다는 바람을 '종신'이란 표현에 담아 표출하는 중이다.



팬들의 이러한 외침에는 이유가 있다. 오스마르는 전임 박진섭 감독(44) 시절부터 중책을 맡긴 했으나, 지난 9월 안익수 감독(56)이 부임한 뒤로는 사실상 대체불가 입지를 구축했다. 포백의 왼쪽 센터백이라는 낯선 포지션을 맡아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이태석(19) 이한범(19) 강상희(23) 윤종규(23) 등 젊은 자원들이 대거 포진한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수비라인을 조정하고, 빌드업의 시작을 담당하는가 하면 최종 수비수답게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미리 한두발 움직여 긴 다리를 이용해 공을 낚아채는 능력은 K리그1에서 최고 수준이다. 오스마르는 K리그판 파워랭킹인 '다이나믹 포인트'에서 '수비' 포인트가 2만6610점으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다. 총 누적 포인트는 3만6570점으로 전체 16위이고, 서울 팀내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이 조영욱(22) 팔로세비치(28)의 연속골로 3대0 승리한 지난 7일 성남 FC와의 36라운드 홈경기에선 오스마르의 이러한 장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2m 장신 공격수 뮬리치(27)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7회), 인터셉트(6회), 볼차단(9회) 모두 팀내 최다였다. 전진패스 시도 및 성공 횟수(37/47)도 가장 많았다.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덕에 서울은 5경기만에 무실점 승리를 따냈고,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36라운드 현재 서울이 승점 43점으로 9위로 올라섰고, 성남(41점) 강원(39점) 광주(36점)가 그 아래에 포진했다. K리그1은 12위가 자동강등되고 11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서울이 강등 직전까지 내몰린 2018시즌을 경험한 오스마르가 시즌 막바지 팀 반등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오스마르는 2014년 입단해 임대기간을 빼면 7시즌째 서울을 위해 뛴다. 컵포함 278경기에 나섰다. 서울의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선 데얀(330경기) 아디(305경기) 다음으로 출전 경기수가 많다. 새로 온 외국인 선수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안 감독은 성남전 기자회견에서 "오스마르와 내년에 함께 하지 못하면 불행할 것"이라는 말로 오스마르와 서울 구단을 향해 동시에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 구단은 당장 눈앞의 목표가 잔류, 나아가 '하스왕'(파이널라운드 그룹B 1위)인만큼 남은 2경기에 집중한 뒤, 오스마르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마찬가지로 올해 계약이 끝나는 '리빙 레전드' 박주영(36)과도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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