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999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사비 감독은 프로 초창기 앞머리를 선보인 뒤로는 이마가 훤히 드러나는 스포츠 머리를 줄곧 유지했다. 한결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비 감독은 정갈한 헤어 스타일로 인해 '바른생활 이미지' '모범생 이미지'를 얻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SNS에 올린 사비 감독의 외모 변천사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틀린그림찾기를 하듯이 자세히 보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순 있다. 예컨대 2013~2014시즌은 팬들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물을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덥수룩한 수염 탓이리라. 시즌별 헤어스타일도 미묘하게 다르다.
2015년 눈물과 함께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사드로 이적해 2019년 은퇴한 사비 감독은 지난 2년여간 알사드 감독을 맡았다. 시즌 초 로날드 쿠만 전 감독을 경질한 바르셀로나 구단의 사령탑 제의를 받아들여 6년만에 캄누로 전격 복귀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우리는 바르셀로나"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던졌다. 불혹을 넘긴 지금도 여전한 동안을 자랑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