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한 분명한 요구 조건을 갖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A급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인터밀란을 세리에A 정상에 올려놓은 후 바로 구단주와 다음 시즌 스쿼드 구성에서 의견차를 보이자 바로 상호합의로 계약해지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 구성이 되지 않을 경우 승부를 걸지 않는 편이다.
이미 콘테 감독과 토트넘은 이것 때문에 협상이 깨진 바 있다. 지난 여름이다. 토트넘 레비 회장은 무리뉴 후임 감독을 찾고 있었고, 콘테에 접촉했다. 전 유벤투스 디렉터 출신 파라티치 단장(토트넘)이 연결했다. 당시 레비 회장은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싶어했다. 콘테는 생각이 달랐다.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A급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맞섰다. 그때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웠다.
결국 콘테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쪽으로 토트넘 구단이 자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콘테가 원하는 대로 선수를 사줘야 한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콘테 감독이 선수 영입에 1억5000만파운드(약 2408억원)를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24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그 돈이라면 콘테 감독은 '선수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토트넘의 취약 포지션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큰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