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세번째 사령탑이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전격 경질됐다. 17경기에서 8승2무7패에 그친 성적부진과 팬들의 비판을 받은 '답답한 수비축구'가 경질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여름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2개월 넘게 10명 이상을 접촉한 바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이번 만큼은 빠르게 후임을 내정했다. 파올로 폰세카 전 AS 로마 감독, 세르지우 콘세이상 FC 포르투 감독 등의 이름이 거론됐으나, 토트넘의 선택은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이었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은 1일 "토트넘이 1일 콘테 감독과 면담을 진행한 뒤 2일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신력을 인정받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여름에도 토트넘의 타깃이었지만 당시엔 제안을 거절했던 콘테 감독이 마음을 돌린 게 파라티치 단장의 공로라고 추켜세웠다. 우승을 원하는 콘테 감독에게 두둑한 이적 자금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데일리메일'은 그 금액이 1억5000만파운드(약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클래스' 수비수와 해리 케인의 백업 공격수 등을 영입하고도 남을 금액이다.
하지만 바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풋볼런던은 '워크퍼밋 발급까지 2~3일 정도 걸릴 전망'이라며 '토트넘이 콘테 감독이 비테세전부터 벤치에 앉길 원하지만, 힘들 경우 주말 에버턴전이 데뷔전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