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다르지만, K리거를 꿈꾸는 어린 '감귤 듀오'가 눈에 띄었다. 이민준(15)과 비또(14·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U-15 팀)가 주인공이다.
이민준은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주 바다를 사랑해 해녀가 된 어머니의 영향으로 제주도로 왔다. 이 사연은 KBS 인간극장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육지가 그리웠던 그에게 축구는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비또는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4세때 한국에 들어온 비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축구경기를 보다 운명처럼 축구에 빠져들었다.
유스 챔피언십은 그들에게 특별한 무대였다. 이민준은 "경기 분위기부터 다르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다른 대회는 더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이 대회에서는 스카우트나 감독님한테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비또는 "프로 산하의 센팀과 붙게 되니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로 대회들이 취소가 된 만큼, 이번 대회는 더욱 소중하다. 유스챔피언십은 보다 많은 경기 소화를 위해, 토너먼트 대신 풀리그로 진행된다. 이민준은 "확실히 많이 뛰니까 좋다"고 웃었다. 야간에 경기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이민준은 "낮에 하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밤에 하면 더 뛰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비또도 "텐션이 더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