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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현장]오초아 2번이나 뚫어낸 이동경의 미친 왼발,수비가 조금만 버텨줬더라면...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31 21:07

수정 2021-07-31 21:55

오초아 2번이나 뚫어낸 이동경의 미친 왼발,수비가 조금만 버텨줬더라면..…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31일 요코하마 국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동경이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요코하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31/

[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리' 이동경(24·울산 현대)이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미친 왼발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한국-멕시코전에서 전반 20분 왼발 중거리 동점골, 후반 6분 왼발 만회골을 터뜨렸다. 3대6 참패 와중에 이동경의 미친 왼발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전반 12분 멕시코 에이스 루이스 로모가 올린 크로스를 헨리 마틴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동경이 7분만에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김진규가 건넨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경이 박스 정면에서 자신 있는 왼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 골키퍼 오초아도 꼼짝할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동경은 2018년 6월 23세 이하 대표팀과 인도네시아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지난 3년간 김학범호에서 게임체인저로 활약해왔다. 팀을 구하는 골을 수차례 터뜨렸다. 2019년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이동경은 해트트릭을 포함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월 AFC챔피언십 본선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도쿄올림픽 전까지 1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김학범호의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이동경은 골 이후에도 끊임없이 골문을 노렸다. 전반 24분 수비 2명을 따돌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반 30분 루이스 로모, 전반 39분 코르도바에게 PK골을 연거푸 허용하며 1-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이동경은 거침없었다. 전반 45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쏘아올린 왼발 슈팅도 아깝게 골대를 빗나갔다.

지면 짐을 싸야 하는 운명의 8강전, 이동경은 누구보다 절실했다. 후반 6분 또다시 이동경의 왼발이 번뜩였다. 김진야가 공중볼을 다투며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잡아채 지체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뉴질랜드전에서 예기치 않은 첫 패배를 한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승부욕이 앞선 탓이었다. 진솔한 사과 후 매경기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였고, 8강에선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2-3,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필 '도쿄리' 이동경의 미친 왼발이 제대로 작렬한 날 수비라인의 잇단 실점은 야속했다. 후반 9분 헨리 마틴, 후반 18분 코르도바, 후반 39분 아기레에게 연속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가 헤딩 만회골을 넣었지만 3대6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토너먼트 강자' 김학범호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던 탓에 실망은 더욱 컸다.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리우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8강에서 멈춰섰다. 요코하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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