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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현장인터뷰]치명적 무기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 "의조형과 호흡 자꾸 좋아진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8 20:39

수정 2021-07-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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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무기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 "의조형과 호흡 자꾸 좋아진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요코하마 국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요코하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28/

[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의조형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24·울산 현대)은 이동준이었다. 그의 빠른 스피드는 김학범호의 치명적인 무기였다.

28일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전반전 45분동안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주포지션인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이동준은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단순히 빠른 스피드만 돋보인 게 아니었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마크맨의 허를 찌르는 가 하면 주변 동료들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첫 골도 이동준이 빚어냈다. 상대진영 우측 코너플랙 부근에서 대지를 가르는 황의조의 대각선 장거리 패스를 건네받은 이동준은 수비수 데카스를 달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이동준의 돌파를 데카스가 막을 방법은 파울 뿐이었다. 다리에 걸린 이동준이 넘어졌고, 곧바로 페널티가 주어졌다. 이를 황의조가 대회 마수걸이골로 연결했다. 2차전 루마니아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연결된 크로스를 올렸던 이동준은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22분 빠른 발로 상대 좌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24분 문전을 향한 권창훈의 크로스가 다소 길었다. 공은 상대수비수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집념있게 공을 쫓았고, 결국 인터셉트에 성공했다. 이를 황의조에게 연결하며 슈팅으로 끌어냈다. 27분 김진규가 역습 상황에서 온두라스 진영으로 공을 길게 내줬다. 이동준은 영리하게 공을 뒤로 흘리며 또 한번 황의조에게 기회를 선물했다.

이동준은 전반 39분 페널티 아크에서 침투 과정에서 멜렌데스의 파울을 얻었다. 페널티 위치는 아니었지만, 주심은 명백한 득점상황 저지라고 판단해 다이렉트 카드를 내밀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의 추가골로 한국이 3-0으로 앞선 하프타임, 가장 먼저 이동준을 교체아웃했다. 8강전에 대비한 교체로 보인다. 김 감독이 이동준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이동준이 빠진 후반 황의조 김진야 이강인의 연속골로 6대0 대승을 따냈다. 1차전 뉴질랜드전 충격패를 딛고 2연승을 내달려 조1위로 8강에 올랐다.

이동준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힘을 잘 배분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힘을 쓰라고 말씀하셔서 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황)의조 형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형은 진짜 좋은 공격수인데 우리가 잘 받쳐주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첫 경기가 가장 힘들다. 뉴질랜드전에 몸이 무거웠다. 오늘 16강전이라고 생각하며 간절하게 임했다. 그래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면서 "8강에 오른 팀이라면 다 전력이 좋다. 그러나 우리만 잘하면 어떤 팀을 만나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이동준은 멋진 경기력에도 아직 골이 없다. 그는 "물론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이 있어야 한다. 무득점은 아쉽지만, 팀에 도움이 된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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