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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부터 정상빈까지' K리그 유스, 체계적 육성 정책으로 선수 성장 돕는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28 09:46

수정 2021-07-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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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부터 정상빈까지' K리그 유스, 체계적 육성 정책으로 선수 성장 …
◇사진왼쪽부터 이동경 송범근 엄원상 김진야. 프로팀 U-18 시절 모습.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선수 22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은 15명이다. 이 선수들 대부분이 유스 시절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대회를 경험했다. 이동경은 2015년 대회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 현대 U-18(현대고)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수문장 송범근은 2015년 대회에서 상주 U-18(용운고)의 골문을 지키며 최우수 골키퍼로 뽑혔다. 2016년 대회에서는 김진야(인천 U-18 대건고)가 3골 3도움, 설영우(현대고)가 3골 1도움, 엄원상(광주 U-18 금호고)이 1골 3도움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K리그 전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로,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전 경기 야간 개최 ▲경기일 간 하루 이상의 휴식일 보장 ▲영상 분석 데이터 제공 ▲EPTS를 활용한 피지컬 데이터 제공 ▲포항스틸야드 결승전 개최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국내 유소년 축구 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등부(U-15) 대회, 다음 달 18일부터 30일까지 고등부(U-18) 대회가 경북 포항시에서 치러진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개최 외에도 ▲K리그 각 구단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유스 트러스트' ▲경기 분석 데이터 제공 ▲유소년 피지컬 측정 및 분석 사업 ▲유소년 심리분석 및 부상예방 자기관리 앱서비스 등 체계적인 유스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준프로계약', 'U22 의무출전제도' 등의 제도도 시행중이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K리그 내 유스 출신 선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유스 출신 선수들의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늘어나고 있다. K리그 유스 육성 정책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살펴본다.

▶'K리그 주니어', '유스 챔피언십'... 저연령대 선수들 경기경험 확대에 기여

'K리그 주니어'는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들이 연중 참가하는 주말 리그다. 이 대회는 2008년 U-18 대회로 처음 시작했고, 2017년에는 고교 2년생까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U-17 대회까지 확대됐다. 2019년에는 중등부 리그인 U-15 대회와 U-14 대회가 신설됐다. 대회 규모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어린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기회도 그만큼 늘어났다.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들이 참가하는 하계 대회인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역시 2015년 대회 신설 후 매년 규모를 확대해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U-18부터 U-11까지 총 6개의 연령대별 대회가 열렸다.

▶각 구단별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진단하는 '유스 트러스트'

201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유스 트러스트'는 유소년 분야의 '클럽 라이센스'와 같은 제도다. 매 2년마다 K리그 전 구단 산하 66개 유소년 클럽(U-18, U-15, U-12)을 대상으로 총 10개 분야, 32개 영역, 124개 세부기준을 설정하여 상호 비교 및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부족 부분에 대한 보완 컨설팅이 이뤄진다.

▶경기 분석자료, 피지컬 측정, 심리상태, 부상관리 등 다양한 데이터 제공

연맹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선수 개인별 경기영상과 함께 분석자료가 제공된다. 또한, 경기와 훈련 시 지급되는 EPTS 분석 장비를 통해 선수별 뛴 거리, 평균 및 최고 속도, 활동 범위 등 정량적인 데이터가 수집된다. 2019년부터는 유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본 신체조성과 좌우 하체 근육량, 반동 점프, 반응 민첩성 등 주요 피지컬 데이터를 연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선수 컨디션 관리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주는 자기관리 앱서비스를 무상 공급 중이다.

▶프로 안착을 위한 '준프로계약', 'U-22 의무출전제도'

'준프로계약 제도'는 K리그 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의 고교 2,3학년 선수와 준프로계약을 체결하여 프로와 유소년 경기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7개 구단에서 18명의 준프로선수가 나왔다. 연도별 숫자는 2018년 2명, 2019년과 2020년 각 4명 및 3명, 2021년 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U-22 의무출전제도'도 젊은 선수들의 프로무대 적응과 성장을 돕기 위한 제도다. 2013년 U-23 의무출전으로 최초 도입된 후 2015년부터 K리그2가 U-22로 하향조정 됐으며, K리그1 역시 2019년부터 U-22로 조정됐다. 지난해부터는 군팀(김천)도 U-22 의무출전이 적용됐다.

▶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K리그 유스 출신 선수, 국제무대 활약 등 성과는?

K리그 전체 등록선수 중 K리그 유스 출신 선수의 비중은 2018년 25.7%(209명), 2019년 29.3%(244명), 2020년 31.9%(250명), 2021년 35.3%(269명)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기 구단 산하 유스 출신 선수를 등록한 '자유스' 비중도 2018년 13.3%에서 2021년 17.4%로 증가했다. 유스 비중 증가는 그 간 육성 노력의 결과이자 향후 방향성을 상기시키는 수치다.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22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은 15명이다. 지난해 1월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23명 중 14명,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21명 중 12명이 K리그 유스 출신 선수였다. 최근 5월 소집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황의조(성남 U-18), 권창훈, 정상빈(수원U-18), 이동경(울산 U-18) 등이 득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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