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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현장]'SON 없이 홀로서기' 황의조, 이런 시험대와 쇼케이스는 처음이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0 21:52

수정 202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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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없이 홀로서기' 황의조, 이런 시험대와 쇼케이스는 처음이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열렸다. 황의조가 프랑스 수비와 치열한 공줄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16/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현재 한국 최고의 원톱 황의조(29·보르도)가 도쿄올림픽에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새로운 시험대이다. 3년전 아시안게임부터 벤투호까지 환상적인 궁합을 보였던 파트너 손흥민(29·토트넘) 없이 태극호를 이끌어야 한다. 그의 앞에 놓인 첫 장애물은 장신 군단 뉴질랜드다.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선봉에 서는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뉴질랜드는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뉴질랜드가 B조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에 발목이 잡히는 팀은 조별리그 통과가 어렵다. 따라서 골을 넣어야 하는 원톱 황의조의 역할이 크다. 공격수가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 확률이 떨어진다.

황의조는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원톱 공격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를 발탁해 우승을 일궈냈다. 황의조는 그 대회 이후 A대표로 줄곧 발탁됐고,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A대표팀 벤투호의 원톱 제1 옵션이다. 황의조는 현재 보르도에서도 대표 골잡이로 성장했다. 그는 김 감독의 와일드카드 차출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자신의 쓰임새와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의 부름에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다.

그런데 황의조에게 이번 도쿄올림픽은 또 다른 시험대이자 쇼케이스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와 A대표팀에선 늘 손흥민이라는 친구이자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다. 손흥민이 자유롭게 이곳 저곳으로 달리며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켰고, 황의조에게 패스 길을 열어주었다. 그럼 황의조는 골문 근처에서 빼어난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기가 용이했다.

그런 손흥민이 이번 올림픽에선 함께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끝까지 고민했지만 여러 복잡한 이유로 손흥민 대신 권창훈을 뽑았다. 권창훈이 손흥민 같은 역할을 해주면 황의조에게 더없이 좋다.

황의조에게 도쿄올림픽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무대인 셈이다. 그의 장점은 슈팅력이다. 정확하고 또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그의 최종 목표는 프랑스 리그1이 아니다. 보르도와는 2023년 6월말까지 계약돼 있다. 황의조 역시 EPL 무대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다면 황의조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그의 현재 시장가치(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는 500만유로다. 한 국내 에이전트는 "황의조는 지금도 다수의 EPL 관계자들이 알고 있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황의조를 보는 시각이 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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