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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들인 바로우,부상 씻은 문선민,괴물 체력 사살락…식사마, '날개'를 달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15 15:35

수정 2021-07-16 07:06

골맛 들인 바로우,부상 씻은 문선민,괴물 체력 사살락…식사마, '날개'를…
◇왼쪽부터 바로우, 사살락, 문선민…스포츠조선DB,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가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달라진 날개'는 후반기 반전의 키가 될 수 있다.



일단, 전반기 내내 김상식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측면 자원'이 양적으로 증가했다. 국가대표 레프트백 김진수와 태국 국대 사살락을 임대로 데려오고, 윙어 문선민이 김천 상무에서 제대 후 팀에 합류했다.

김진수는 2017~2020년 전북의 K리그1 4연패에 일조한 '전북맨'으로, 전북의 문화를 잘 안다는 강점도 지녔다. 경기장 내에서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사교성을 바탕으로 경기장 밖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해외 진출이 이번이 처음인 사살락은 K리그 적응 변수가 있다. 하지만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차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시기에 전주로 이동해 몸을 만들어온 사살락에 대한 내부평가가 상당히 좋다. "무더운 날씨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혼자 잘 뛴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진수는 "얘기를 나눠봤는데, 좋은 생각을 가진 선수같더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김천 시절 정강이 부상을 해 장기 결장이 예상됐지만, 빠른 재활로 당장 21일로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빠른 발과 가운데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전북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문선민이 가세할 경우 '후반 전북'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북은 ACL 기간 동안 레프트백 영입 효과를 누렸다. 2001년생 신예 박진성이 껍질을 벗고 튀어나왔다. 박진성은 동계훈련 때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자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출전한 경기에서 줄지어 경고를 받으며 위축이 됐고,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번 ACL에선 남다른 스피드와 강철체력을 뽐냈다. 사살락의 적응과 김진수의 컨디션 회복 변수를 감안할 때 후반기 초반 박진성이 중용을 받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박진성이 ACL에서 보여준 활약을 K리그에서도 이어간다면, 약점으로 지적받던 '전북의 22세 카드'는 강점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해 K리그 31경기에 출전 5골에 그쳐 득점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윙어 모두 바로우는 ACL을 통해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조별리그 3차전 템파인스 로버스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템파인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감바 오사카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다. 김 감독은 바로우에게 "바깥으로 돌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전으로 파고 들어 골을 노리라"는 주문을 해왔다. 바로우가 득점에 기여를 해준다면 최전방 공격수에 치우친 득점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바로우의 득점력, 문선민의 돌파, 박진성의 패기, 김진수의 경험 그리고 베일에 쌓인 사살락의 잠재력까지 더할 때, 전북의 측면은 분명 전반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탄탄해졌다. 전북이 최강희 전 감독 시절부터 측면에 좋은 자원이 많을 때 성적을 냈던 걸 감안하면, 후반기 전북에 큰 기대를 걸어도 될 듯 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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