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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에 뼈를 묻는다' 연봉 삭감하며 5년 계약 합의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7-15 04:46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에 뼈를 묻는다' 연봉 삭감하며 5년 계약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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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숙원이던 '국가대표 메이저 우승' 꿈을 이룬 리오넬 메시(34)가 '영원한 바르셀로나맨'이 될 전망이다. 꽤 큰 폭의 연봉 삭감을 감수하면서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해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계약이 끝나면 39세다. 사실상 현역 은퇴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각) '메시가 큰 폭의 임금 삭감을 받아들이며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가 구단 측과 협상 끝에 현재의 연봉보다 삭감된 대신 5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본인 스스로 터트린 '메시 이적설'은 없던 일이 됐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으로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메시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대8로 참패를 당한 뒤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던졌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 극심한 대립이 핵심 원인이었다.

때문에 메시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컸다. 6월말로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돼 FA 신분이 되는 메시를 잡기 위해 파리생제르맹(PSG)과 맨체스터 시티 등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메시는 잔류를 택했다. 바르토메우 해임 이후 바르셀로나의 새 수장이 된 후안 라포르타 회장의 힘이 컸다. 메시의 데뷔 시절 바르셀로나 수장이었던 라포르타 회장은 전임 바르토메우와 달리 메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메시의 설득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결국 메시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시가 큰 폭의 연봉 삭감도 수용했다고 전했다. 메시의 종전 계약은 4년-5억유로(약 6784억원) 이상이었다. 메시와 라포르타 회장은 연봉을 일정액 삭감하는 대신 계약 기간을 1년 늘려 전체 총액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에 합의한 듯 하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10억 유로 이상의 총부채를 떠안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출 한도가 6억유로에서 3억4700만유로로 거의 반토막 났다. 때문에 메시와 재계약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했다. 2019년 1억2000만유로에 영입한 앙투안 그리즈만을 팔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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