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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조기확정'울산,태국 '혹서기 전지훈련' 잘했다[ACL리포트]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7-11 16:20

수정 2021-07-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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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조기확정'울산,태국 '혹서기 전지훈련' 잘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을 가볍게 확정 짓고 13일 귀국길에 오른다.



울산은 11일 빠툼(태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 8일 비엣텔전(베트남)에서 5연승, 승점 15점, F조 선두를 달리며 16강행을 조기 확정 지었다.

'아시아의 챔피언' 울산에게 태국 원정 2주는 결과적으로 전선수들의 체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린 '혹서기' 전지훈련이 됐다. 체감온도 35도, 습도 70~80%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그라운드에서 지난달 26일 비엣텔전을 시작으로 2주간 사흘 간격으로 6경기를 치렀다. 빠툼, 비엣텔, 카야FC 등 동남아리그 팀들과 줄줄이 맞붙었다. 아시아 챔피언을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강한 압박, 빠른 역습으로 나서는 동남아 팀들을 상대로 밀집수비 파훼법을 실전으로 익히기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외국인 공격수 힌터제어와 바코가 골로 자신감을 바짝 끌어올린 점이 수확이다. K리그1 13경기 3골에 그쳤던 힌터제어가 ACL 조별예선 5차전까지 3골 1도움, 바코가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MVP' 윤빛가람과 '캡틴' 이청용은 변함없는 클래스로 팀을 이끌었고, '국대 풀백' 김태환과 홍 철이 맹활약하는 가운데 'U-22 영건' 김민준도 ACL 데뷔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천 상무에서 갓 제대한 똘똘한 예비역,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왼쪽 풀백 이명재,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ACL 무대에서 복귀를 신고했다. 기존 스쿼드와 발을 맞추며 체력과 감각을 예열했다. 무엇보다 울산 유스 출신 오세훈은 매경기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3골 2도움으로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4월 팀에 합류한 센터백 임종은과 풀백 배재우도 첫 실전에 나섰다. 홍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센터백 영입 대신 '베테랑' 임종은 잔류를 택했고, 임종은은 6월 29일 빠툼전 후반 첫 출전, 2일, 5일 카야FC와의 2연전 선발, 8일 비엣텔전 김기희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실전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모두가 함께 나눠뛰며 원팀은 더욱 끈끈하고 단단해졌다.

물론 숨이 턱턱 막히는 동남아 그라운드에서 경기가 이어지며 체력적 부담도 있었다. 코로나, 악천후를 이겨낸 연승 행진으로 16강을 조기확정한 후 홍명보 감독은 "이틀 쉬고 6경기를 치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스케줄이다. 처음 와서는 날씨에 적응해야 하고 체력을 올려야 하고 그러다보니 피로감이 빨리 왔다. 지난 3~4경기 후에는 회복 트레이닝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말 힘든 스케줄을 우리 선수들이 잘 소화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의 프로정신과 투혼을 칭찬했다.

카야FC전와의 4차전까지 선수단과 현지에서 동고동락한 김광국 울산 대표는 답답한 버블 생활과 살인적 경기일정에 지친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우고자 먹거리 지원. '특식' 도시락 공급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지난 겨울 카타르에서 ACL 우승 당시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겼다. 현지 한국식당을 급섭외해 보쌈, 김치찌개, 소불고기 등 선수들이 좋아하는 한식 도시락을 끼니 때마다 공수했다. 음료, 간식 등 룸서비스도 함께 지원했다. 김 대표는 "첫날 호텔에 왔는데 현지식사가 선수단에게 너무나 부족했다. 태국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호텔, 훈련장, 경기장 외엔 꼼짝할 수 없어 심신이 지치고 힘든 선수들을 지원할 방법이 이것뿐이었다.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맛이 괜찮더라"고 했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 된 울산은 무사히 목표 삼은 16강 티켓을 손에 넣고 귀국한다.

울산 선수단은 빠툼과의 최종전 후 12일 현지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13일 오전 1시 10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날 오전 9시 15분 인천공항에 도착, 수도권 호텔에 묵으며 코로나 검사결과를 기다린 후 14일 오전 울산 클럽하우스로 이동한다. 21일 오후 7시 K리그1 20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를 위한 코호트 훈련에 돌입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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