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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에 겸손 넣어둔 메시의 외침 "꼰차 데 뚜 마드레!"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11 15:24

수정 2021-07-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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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에 겸손 넣어둔 메시의 외침 "꼰차 데 뚜 마드레!"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얼마나 감격스러웠으면….



국가대표 데뷔 16년만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은 아르헨티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가 우승 직후 반전 매력을 뽐냈다.

메시는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1대0 승리를 통해 우승한 이후 팀 라커룸에서 댄스 삼매경에 빠졌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삼선 슬리퍼를 신은 채 트로피를 품에 안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 평소 흔히 볼 수 없는 '찐텐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감에도 우승에 대한 짜릿한 기쁨이 듬뿍 묻어있다. 그는 "이런 아름다운 광기를 봤나 !!! 어메이징해, 감사하다 !!! 이런 XX 우리가 챔피언이야 !!!!!! XX 가즈아"라고 적었다. 느낌표만 총 12개를 찍었다.

첫번째 'XX'는 'LA CONCHA DE SU MADRE(라 꼰차 데 뚜 마드레)'다. 직역하면 '어머니의 성기' 쯤 된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 스페인어권에선 있는 그대로 해석되지 않고 감정을 강조하는 추임새 정도로 여긴다지만, 수위 높은 욕설인 건 분명하다.

메시는 지난 2017년 8월 '엘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공을 건네지 않고 자신을 약올리자 이같은 욕설을 퍼부어 기사화까지 됐다. 이에 앞서서는 파라과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부심에게 '라 꼰차 데 뚜 마드레'라고 말해 A매치 4경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메시는 습관적으로 '라 꼰차 데 뚜 마드레'를 사용해왔고, 커리어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기쁜 날 이 표현을 꺼냈다.

VAMOS(자!, 영어로 'Come on' 정도의 뜻) 다음에 나오는 두번째 'XX'는 'Carajo'로, 음경을 의미한다. 이 역시 'VAMOS'를 강조하려고 썼다. 메시는 지난달 19일 우루과이와의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VAMOS CARAJO'를 외쳤다.

2005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메시는 이 대회 이전 4번의 월드컵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계속된 준우승 행진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메시는 4골 5도움을 폭발하는 대회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28년만에 남미 정상에 올려놓으며 비로소 한시름 덜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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