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황제' 메시, 16년만에 메이저대회 무관 끝-코파 우승…네이마르 '눈물'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11 10:51

'황제' 메시, 16년만에 메이저대회 무관 끝-코파 우승…네이마르 '눈물…
Argentina's Angel Di Maria (R) celebrates with teammates Lautaro Martinez (C) and Lionel Messi after scoring against Brazil during their Conmebol 2021 Copa America football tournament final match at Maracana Stadium in Rio de Janeiro, Brazil, on July 10, 2021. (Photo by NELSON ALMEIDA / AF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가 국가대표팀 데뷔 16년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전반 22분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8년만에 남미 정상에 올랐다. 코파아메리카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다.

이 우승은 아르헨티나 캡틴 메시의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이라 더욱 뜻깊다. 메시는 2005년 혜성같이 등장해 지난 16년동안 4번의 월드컵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해 단 한 번의 우승컵도 들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준우승만 4번(월드컵 1회, 코파아메리카 3회)만 차지하는 준우승 징크스도 생겼다.

아르헨티나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은퇴가 서서히 다가오는 시점. 몇 번 남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비록 결승전에선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4골 5도움을 펼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가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반면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눈물을 흘렸다. 2015년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네이마르 역시 메이저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해 이번대회 우승이 간절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남미 최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초반부터 거칠게 부딪혔다. 전반 3분만에 브라질 미드필더 프레드(맨유)가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네이마르의 하의 일부분이 찢어지기도 했다.

압박이 워낙 거세 양팀 모두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9분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에버턴)의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1분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낚았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호드리고 데 파울(우디네세)이 자기 진영에서 브라질 골문 방향으로 길게 찔러준 공이 브라질 수비수를 넘어 디 마리아 발 앞으로 '배달'됐다. 공을 잡은 디 마리아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맨시티)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커 역할을 수행하다 이날 깜짝 선발 출전한 디 마리아는 대회 첫 골을 결승전에서 터뜨렸다.

브라질은 후반 피르미누(리버풀),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바르보사(플라멩구)를 차례로 투입하며 대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6분 히샬리송의 득점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처리됐다. 8분 히샬리송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파케타(리옹), 바르보사의 슛은 연속해서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1골을 지킨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