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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이제야 1강답다'김천, 대전하나 4대1로 꺾고 5연승→선두 등극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03 20:50

수정 2021-07-0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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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1강답다'김천, 대전하나 4대1로 꺾고 5연승→선두 등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야 드러나는 1강 전력'. 김천 상무는 강했다. 대전하나 시티즌전 역전승을 통해 5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선두에 올랐다.



김천은 3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9라운드에서 4대1 역전승했다. 후반 12분 원기종에게 선제실점한 김천은 4분 뒤인 후반 16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28분 유인수 역전골, 39분 정승현 44분 오현규의 쐐기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김천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김천의 연승은 5경기째로 늘어났다. 김천은 5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씩 기록하는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최근 득점 기세가 좋은 허용준 박동진이 이날 침묵했지만 정재희와 유인수가 득점 공백을 메웠다. 측면 수비수 유인수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 김천 입장에선 중요한 시점에 터졌다.

지난 5월 8위까지 추락했던 김천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를 바탕으로 승점 33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안양(30점)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지난 라운드 경남전을 통해 4경기만에 승리한 대전하나는 김천과의 시즌 3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1무 2패)를 이어가며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승점이 28점에 머물며 선두(김천)와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경남전(2대1)을 통해 4경기 만에 승리한 대전하나는 경남전 대비 6명의 필드플레이어를 교체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돌아왔다. 공격수 바이오 파투가 선발 복귀했다. 안산에서 영입한 민준영에게 오른쪽 공격을 맡겼다. 박진섭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최익진 임덕근을 기용했다. 서영재 김민덕 이종현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지솔이 포백을 구성했다.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다.

4연승을 내달리는 김천은 선발라인업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강지훈 자리에 서진수를 넣은 게 유일한 변화다. 박동진 허용준 정재희가 스리톱을 구성하고 정원진 권혁규 서진수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유인수 정승현 우주성 김용환이 포백을 맡는다. 강정묵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비의 영향을 강하게 받ㅇㅆ다. 선수들은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느꼈다. 패스 미스가 잦았다. 공이 손에서 미끄러져 스로인을 다시 던지는 일도 있었다. 전반 중반까지 양팀 모두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이유다. 김천이 정재희 서진수를 앞세워 상대 좌측면을 집요하게 파헤쳤지만, 상대를 위협한 찬스는 없었다.

19분 대전하나 진영에서 페널티 판정이 내려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하나 서영재가 김천 우주성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리뷰를 하고 돌아와 판정을 번복했다. 35분 잠잠하던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중앙선 부근에서 대전하나 이지솔이 김천 허용준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허용준은 이지솔의 플레이에 분개해 '액션'을 취했고, 이지솔은 양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양팀 선수들이 달려왔다. 허용준과 대전하나 골키퍼 김동준의 신경전으로 번졌다. 주심은 허용준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전반 중반 이후 대전하나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연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이현식, 파투, 바이오가 돌아가며 골문을 두드렸다. 김천이 단 1개의 슛을 날리지 못한 전반, 김천은 8개(유효슛 3개)을 때렸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득점 결실을 맺지 못했다.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장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바이오 최익진을 빼고 박인혁 원기종을 투입했다. 미드필더 숫자를 한 명 줄이고 공격진 변화를 통해 득점을 노리겠단 복안으로 풀인된다. 후반도 대전 페이스였다. 박인혁과 원기종을 거친 공격으로 초반부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파투의 슛이 벽에 맞고 흘러나오자 이지솔이 재차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낮게 깔려나간 공은 간발의 차이로 골문 우측으로 벗어났다.

김천의 역습이 시작됐다. 후반 9분 서진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문 좌측 안 대각선 지점에서 절호의 슛 찬스를 잡았으나, 서진수의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10분, 아크정면에서 때린 허용준의 오른발 슛은 골대 위로 떴다.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현식이 상대 문전으로 길게 찔러준 공간패스가 원기종에게 연결됐다. 엔드라인 부근에서 우주성을 벗겨낸 원기종은 니어포스트를 향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근 두 달 반만에 터진 원기종의 시즌 2호골로 대전은 기분좋게 앞서나갔다.

기쁨도 잠시. 대전하나는 4분 뒤 허무하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대전하나 지역 좌측 지점에서 서진수가 반대편으로 길게 내준 공이 대전하나 수비벽을 넘어 정재희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순식간에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정재희가 니어 포스트를 향해 때린 슛이 골키퍼 팔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김천은 21분 조규성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쥐었다.

흔들리는 대전하나는 후반 28분 추가실점을 내줬다. 공격진에서 연계플레이를 펼치는 상황에서 박동준이 좌측 빈 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측면 수비수 유인수에게 패스를 내줬고, 유인수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전하나는 전병관, 김천은 오현규를 새롭게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39분 김천의 추가골이 터졌다.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를 정승현이 침착하게 차넣었다. 종료직전 오현규가 예리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김천의 4대1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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