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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총알탄 듀오 이동준X엄원상 "(이)강인아, 택배 부탁해~"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0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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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총알탄 듀오 이동준X엄원상 "(이)강인아, 택배 부탁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간침투가 장기인 윙어들에게 '택배능력'을 장착한 '패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파트너다. 가나와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친선 2연전에 나서는 김학범호에선 이강인(발렌시아)이 그런 존재다.



2일 올림픽팀이 모인 제주도 팀 숙소에서 진행한 비대면 기자회견에 나선 '총알탄 듀오' 이동준(울산 현대) 엄원상(광주 FC)은 이강인, 정확히는 이강인이 뿌릴 패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팀 울산에서 윤빛가람이라는 리그 최고의 패스마스터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동준은 "강인이가 패스가 뛰어나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그럼 좋은 패스가 많이 들어올 것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준우승을 합작했던 이강인의 '절친형' 엄원상은 그간 경험을 토대로 "먼저 움직인 다음 강인이와 눈만 마주치면 될 것 같다. 강인이는 어느 위치로든 볼을 준다"고 말했다.

가나와의 친선 2연전(12일, 15일)을 앞두고 올림픽팀에 첫 합류한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 정도로 이강인에 거는 기대치가 크다.

엄원상은 "오랜만에 만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 방에 와서 괴롭히더라. 평소에도 전화와 문자가 온다. 한국 음식 그리워하길래, 한국 음식 찍어서 보내주면, '나쁘다, 조금만 먹어라' 그런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와서 보니까 강인이가 살 많이 쪄있더라"라며 웃었다.

이동준은 이강인이 어깨동무를 하는 사진에 대해 "강인이가 친화력이 좋다. 처음 만난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막내형이란 별명이 딱 맞는 것 같다. 올림픽팀 적응? 계속 있었던 멤버 같다"며 이강인의 친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동준과 엄원상은 올림픽을 대표하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이자 '스피드레이서'다. '누가 더 빠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생 엄원상이 먼저 "솔직히 동준이형이 조금 더 빠르다. K리그에서 상대팀 입장에서 보니 빠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하자, 이동준은 "원상이가 형 기분 좋으라고 해준 말 같다. 원상이가 더 빠르다"며 웃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훈훈했지만, 둘은 엄연히 올림픽 엔트리 18명 안에 들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 중 측면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로는 이승우(포르티모넨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FC서울)이 있고 장신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도 최근엔 날개 역할을 맡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 등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준은 "꼭 우리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다 경쟁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경쟁을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엄원상은 "워낙 축구를 잘하는 동준이형이 있긴 한데, 이번 경쟁이 비록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쟁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즐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병역혜택뿐 아니라 연령별 마지막 대회란 상징성을 지닌 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이동준은 "꿈꿔왔던 대회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목표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김학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목표가 곧 우리의 목표다.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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