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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직의 시대'…선수 이적보다 흥미로운 감독님들의 '대이동'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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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직의 시대'…선수 이적보다 흥미로운 감독님들의 '대이동'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왼쪽)과 지네딘 지단 감독. 바통 터치 완료…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초여름, 유럽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건 선수가 아닌 감독들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이직이 이뤄진 전례가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이직의 빈도가 잦다.



가장 최근 둥지를 옮긴 사령탑은 카를로 안첼로티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의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뜻하는 '라데시마'를 달성한 안첼로티 감독은 2015년 팀을 떠난 뒤 나폴리, 에버턴을 지휘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애지중지하는 가레스 베일의 교체건, 2014~2015시즌 후반기 부진 등이 맞물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지 1년만에 물러났지만, 지네딘 지단 전 감독의 후임을 찾던 페레스 회장의 러브콜에 응했다.

유벤투스는 팀의 리그 9연패를 '강제종료(?)' 시킨 안드레아 피를로 전 감독을 한 시즌만에 경질하고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2년만에 다시 데려왔다. 2014년부터 5년간 알레그리 체제에서 유벤투스는 리그 5회 우승, 코파이탈리아 4회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만 두 번 올랐다. 레알과 마찬가지로 유벤투스 수뇌부도 '변화보단 안정'을 꾀한 셈.

레알과 유벤투스는 그나마 빠르게 새 사령탑을 찾은 축에 속한다. 지난시즌 11년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른 인터 밀란은 갑작스럽게 감독 공석 상태를 맞이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시즌 후 기다렸다는 듯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 4월 중순 조제 무리뉴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아직까지 정식감독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라치오, 에버턴도 감독을 찾고 있다.검증된 지도자가 한정적이다보니,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 인터 밀란은 시모네 인자기 전 라치오 감독, 라치오는 마우리시오 사리 전 유벤투스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에버턴은 데이비드 모예스 전 웨스트햄 감독과 연결됐으나, 모예스 감독은 지난시즌 팀을 6위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3년 장기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콩테 감독으로 돌아와, 콩테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 감독과 함께 토트넘 사령탑 후보군으로 꼽힌다. 레알 감독이 정해진 마당에 이제 축구계 관심은 토트넘 감독에 쏠리고 있다.

시끌시끌한 이탈리아와 달리 독일 분데스리가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그렇다고 이동이 없는 건 아니나,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라이프치히→바이에른 뮌헨), 제시 마시(잘츠부르크→라이프치히), 제라르도 세오아네(영보이스→레버쿠젠), 아디 휘터(프랑크푸르트→글라트바흐), 마르코 로제(글라트바흐→도르트문트), 올리버 글라스너(볼프스부르크→프랑크푸르트) 등이 시즌 종료 전후로 이직을 확정했다.

이러한 감독들의 거취 변화의 물결 속 다수의 한국인 유럽파들도 새 시즌을 새로운 감독과 함께 맞이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토트넘은 아직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고 있고, 발렌시아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호세 보르달라스 전 헤타페 감독을 앉혔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황소'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인연을 맺은 마시 감독 체제에서 비상을 꿈꾼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킬에서의 3년 도전을 끝마치고 올여름 새로운 감독이 있는 둥지를 찾아 직접 떠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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