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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A대표팀 이기제 "왼발 프리킥? 손흥민에게 부탁해볼것"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5-26 17:38

29세 A대표팀 이기제 "왼발 프리킥? 손흥민에게 부탁해볼것"


[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홍)철이 형과 선의의 경쟁하겠다."



늦깎이 국가대표 이기제(30·수원 삼성)가 '벤투호'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기제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안양과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A대표팀 발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29세319일을 맞은 이기제는 역대 A대표팀 발탁 최고령 순위에서 7번째에 속한다. 이기제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4년 1월 11일 2013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 출전 이후 8년 만이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A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스럽다"는 이기제는 자신의 왼발 킥 솜씨를 대표팀에서도 입증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수원에서 매경기 풀타임으로 뛰는 강철 체력과 함께 프리킥 2골, 중거리슛 2골 등 정교한 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왼발 프리킥 기회가 왔을 때 손흥민(토트넘)과 키커 자리가 겹칠 경우 "손흥민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다음은 이기제와의 일문일답 요지.

-A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나.

▶4월쯤 박건하 감독님이 (발탁)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계속 (현재 경기력을)유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뛰었다.

-대표팀 발탁 이후 박 감독이 무슨 말을 하던가.

▶먼저 감독님께 문자를 보내서 '감독님 덕분'이라고 감사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감독께서 '아니야 네가 노력해서 된 거야. 더 승승장구 하려면 노력해라'는 답을 주셨다.

-발탁 이후 받은 축하 메시지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

▶(웃으며)너무 많이 받아서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발탁됐는데 대표팀에 가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축구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장안에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러 마음 자세로 임하고 싶다.

-대표팀 왼쪽 자리에 홍 철 선배도 있고 경쟁을 해야 한다.

▶(홍)철이 형과 개인적으로 친하다. 하지만 친하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하려고 생각한다. 철이 형이 같은 수원 출신이 대표팀에 뽑혀서 기쁘다고 말해줬다.

-거의 유일하게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힘들지 않다. 체력이 좋은 비결은 잘 쉬고 잘 먹고 그래서인 것 같다.

-김포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 기간 동안 뭘 했길래 이렇게 업그레이드 됐나?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작년부터 고정운 감독님이 오셨다. 주위에서 들은 얘기는 체력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막상 경험하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경기를 어떻게 해야겠다고 그려 본 게 있나.

▶대표팀의 왼쪽 자리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수원에서는 스리백이어서 공격 가담도 많고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포백에서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공격은 확실할 때 나가자는 생각이다.

-대표팀 가서 이거 하나는 해놓고 오자는 목표가 있나.

▶나의 장점은 데드볼 상황, 프리킥에서 결정적일 때 할 수 있는 게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프리킥 때 만약 손흥민이 차야 한다면?

▶오른발 키커에게 유리한 위치이면 몰라도 왼발잡이에게 유리한 위치라면 부탁을 한 번 해보겠다.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8년 만에 찾는 기분은.

▶오래 전이라 기억은 자세히 안나지만 그때 밥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마음가짐이 남다를텐데.

▶30대가 되면서 아이들한테 많은 감정을 갖게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뿐이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해준던가.

▶수원에서 한 만큼만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달고 싶은 번호가 있나.

▶23번을 좋아하지만 (김)태환이 형이 23번이라 덤비지는 못할 것 같다.

-8년 만에 황의조 조현우를 대표팀에서 다시 보게 됐다.

▶의조와 현우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나도 이제 할 말이 생기지 않았을까.

-벤투 감독 체제를 처음 접하는데 부담은 없나.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해내고 싶다. 수원에서 하는 만큼만 하면 잘 할 자신이 있다.

-권창훈과 처음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 뒤 수원으로 복귀해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권창훈은 대단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내가 형이니까 잘 챙겨주고 싶다. 수원에서도 자신의 퍼포먼스 발휘할 수 있도록 팀 상황을 알려주면 좋을 듯하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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