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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페레스 감독 "전남 전술 비하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와 철학이 다를 뿐"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5-23 18:17

페레스 감독 "전남 전술 비하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와 철학이 다를 뿐"


[광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대를 비하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와 철학이 다를 뿐이다."



히카르도 페레스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미소였다. '디스 매치'의 승자는 부산이었다. 부산은 23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2라운드에서 박정인 안병준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특히 특별했다. 지난 4월 히카르도 페레스 부산 감독이 전경준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을 디스하며, 촉발된 묘한 기류는 경기 전 양 팀이 서로를 도발하는 내용의 SNS를 포스팅하며 더욱 뜨거워졌다. 부산은 이런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며 기쁨을 두배로 누렸다.

페레즈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런 정신력, 자세라면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이야기 했던 부분이다. 시즌 개막 전에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믿으면 더 많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거라 했다. 이런 믿음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경기 중에 그런 부분을 느꼈다. K리그2 최고의 팀의 홈에서 경기를 치렀다.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했다. 전반 후 불공평한 결과라 생각했다. 슈팅, 크로스, 찬스 모두 우리가 더 많았다. 전남이 좋은 전술로 1위에 있지만, 실수로 실점을 했다. 전반 끝나고 만든 찬스로 골을 넣으면서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 때 중원에 삼각형을 역으로 돌리자고 했다. 수비 라인 앞에 두명, 한명을 세웠는데 역삼각형 형태로 허리 운영을 바꿨다. 우리 전술의 변경으로 상대가 당황했다. 이래준이 올라가서 김진규와 나란히 서자, 차이를 만들었다. 세트피스로 득점했다. 상대 실점의 반이상이 세트피스였다. 그 후에도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들어간 선수들도 100%를 쏟아부엇다. 오늘 경기장 나오기 전 포르투갈에서 자주 하는 말로 피, 땀, 눈물을 모두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더 좋은 전술을 갖고 있는 팀이 승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가지 명확한 것은 전남 전술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전남의 전술을 비꼰 것이 아니라 11명이 내려서서 경기를 했다는 팩트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로 전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당시도 전남이 이것으로 이겼다. 오늘도 정확하게 비하나 비판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상대는 전체적으로 내려서서 경기했다. 상대가 실수하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전남의 전술과 철학을 존중한다. 다만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아직 1위를 못했다. 우리는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는 상대 실수를 유발하려 하고, 공격적으로 하고, 전방 압박을 하려한다. 이런 전술을 1위팀을 상대로 보여줬다. 많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두 팀이 다른 철학을 갖고 있고, 존중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전술을 갖고 있는 팀이 승리에 가깝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경기는 졌고, 이날 경기는 이겼다"고 했다.

부산은 첫 연승에 성공했다. 페레스 감독은 "2주 동안 연승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하고 약속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경기든 이기기 위해 하기 위해 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최 준 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박민규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 모두 어리다. 이 선수들이 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 준도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프로페셔널하다. 더 중요한 것은 팀 정신, 하나로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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