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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6월 평가전 위해 제주도지사까지 만난 김학범 감독, 간절함에 정부가 답할 차례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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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가전 위해 제주도지사까지 만난 김학범 감독, 간절함에 정부가 답할…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은 최근 제주도를 부리나케 다녀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났다. 올림픽대표팀 수장이 도지사를 찾아가 만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김 감독이 원희룡 도지사를 설득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7월 도쿄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6월에 제주도에서 평가전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얘기가 오갔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파주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간절함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등장시켰고, A대표팀 벤투 감독에게도 얘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올림픽대표팀을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치르는 초유의 전세계 스포츠 경연장이다. 이웃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우리나라는 도쿄올림픽에서 국가적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태극전사들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맞다. 김학범 감독은 태극전사들과 함께 일본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결해야 할 수장이다. 그는 벤투 감독을 향해서도 간곡히 부탁했다. A대표팀도 6월에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잔여 경기를 국내서 치른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서 차출하는 데 겹치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백승호(전북)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등이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께 부탁드린다. 손흥민 같은 필수 선수 자원이 아니라면 이번에 올림픽대표팀에 양보를 해달라"고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24세 이하 선수들이 대상이다.

김 감독은 6월 평가전을 A매치 기간에 진행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때가 아니면 최종 엔트리(18명)에 들어갈 선수를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고를 시험대가 없다. 물론 그동안 준비 기간을 통해 평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비 명단 50명을 제출해놓은 상황이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6월에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골라야 한다. 와일드카드 3명도 그 평가전 후 확정한다. 그걸 위해 기본 전력이 센 강팀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축구협회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그 기간에 한국에서 4개국 대회 같은 것이 마련된다면 오겠다는 본선 진출국이 제법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좀 유연하게 적용만 해주면 일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의 결정만 남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걸 모르는 이는 없다. 평가전 상대들이 해외에서 입출국할 경우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이들이 입국해서 평가전을 치르고 출국하는데 있어 자가격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평가전을 진행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달 우리 여자대표팀이 중국과 홈 앤드 어웨이 대결을 펼쳤는데 방역 지침을 잘 지켰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정 지역을 제한하고, 동선을 철저하게 지키는 가운데 평가전을 치르면 문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라도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아니면 우리가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게 더 복잡하다. 도와달라"고 했다. '장수'가 큰 싸움을 앞두고 이 정도까지 울었으면 '나라'도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맞는 이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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