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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절대강자도, 약자도 없다' 물고 물리는 K리그2는 '대혼돈'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4-29 05:45

'절대강자도, 약자도 없다' 물고 물리는 K리그2는 '대혼돈'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야말로 '대혼전'이다.



지난 주말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를 통해 흐름이 더욱 혼탁해졌다. 일단 잘 나가던 팀들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가 FC안양에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개막 후 5경기 무패행진으로 승격 1순위로 떠올랐던 이랜드는 최근 상대의 맞춤형 전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나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할 정도. 순위도 5위까지 가라앉았다.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대전 하나시티즌도 안산 그리너스에 일격을 맞았다. 0대1로 패했다. 다득점으로 가까스로 선두는 지켰지만, 2위권과 승점차가 거의 없다. 충남아산도 2연패를 당하며, 7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반면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던 안양과 전남 드래곤즈의 행보가 무섭다. 안양은 FA컵 포함해, 4연승, 최근 6경기서 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순위도 3위까지 올라섰다. 겨우내 스쿼드를 두텁게 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도 4연승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유의 짠물 수비는 여전하고, 최근 들어 외국인 공격수들의 결정력까지 살아나며, 더욱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최하위 후보로 분류됐던 안산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지각변동을 예감케 하는 변수가 움직이고 있다. 스쿼드만큼은 K리그1 중위권 수준으로 불리는 경남FC가 마침내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부천FC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정협 에르난데스 등 K리그2 최고 수준의 공격진이 모처럼 제기량을 발휘한 만큼, 앞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경남이 올라올 경우, 중상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갖 변수가 혼재하며, K리그2의 순위싸움은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다. 당초 우승후보 평가받았던 팀들이 지난 시즌 우승한 제주 유나이티드 같은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불렸던 팀들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안산, 충남아산, 안양 등 지난 시즌 하위권팀들의 전력이 탄탄하다. 특히 기본적으로 수비를 잘 갖춘 만큼,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누구 하나 확 치고 나가지 못하고, 물고물리는 대혼전 양상이 계속해서 펼쳐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스쿼드가 좋지만 초반 주춤하던 김천 상무와 경남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며, 순위싸움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양상이 될 공산이 크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올 시즌 K리그2, 승격전쟁은 또 다시 '역대급'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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