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나이답지 않은 멋진 모습, 미래의 스타성 갖췄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주말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U-22세 공격수, 애제자 김민준의 패기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울산 현대는 내달 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에서 광주FC와 맞붙는다. 수원, 전북, 인천과의 3경기에서 2무1패, 무득점을 기록한 2위 울산은 현재 1위 전북과 승점 6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광주전을 반드시 잡아야할 일전이다.
홈경기 기자회견에 홍 감독은 '영건' 김민준을 대동했다. 김민준은 광주 원정, 첫 맞대결에서 천금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답지 않은 거침 없는 패기로 올시즌 11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7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선 짜릿한 동점골 직후 홍명보 감독의 한일월드컵 4강 승부차기 승리 직후 팔돌리기 세리머니를 '오마주'하며 K리그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날 광주전을 앞두고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민준은 "준비했던 세리머니가 맞다"고 인정했다. 홍 감독은 "어린 나이에 골을 넣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겠다 생각하는 게 나이답지 않게 멋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스타성까지 겸비한 것 같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광주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5월에 총 8경기를 치른다. 광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로 5월을 시작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전했다. 3경기 무득점에 대한 전술 변화에 대해 "양측 윙어들을 활용한 전술이 많이 노출돼 상대팀들이 준비를 해 나오는 것같다. 우리도 다른 전술들을 준비중"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득점을 못하고 있지만 선수 스스로가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전했다.
전북과의 선두 경쟁에서도 선수들이 좀더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경기를 즐기기를 바랐다. "우승과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많이 누르는 것 같다"면서 "이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는 적절한 부담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평소에는 자유롭게 힘을 내서 경기에 나섰으면 한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좀 털어냈으면 한다"고 했다. 아래는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각오
▶5월에 총 8경기를 치르게 된다.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지만 5월이 끝나면 휴식기가 있기에 잘 준비해보겠다. 광주FC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로 5월을 시작하겠다.
- 최근 들어 전문 공격수들이 득점을 못 올리고 있고 득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아쉽다.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양측 윙어들을 활용한 전술이 많이 노출되어 상대팀들이 준비를 해서 나오는 것 같다. 그에 대해 우리도 다른 전술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세 경기째 무득점의 원인이 특정 공격수 때문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전술적 해법을 찾고 있는지?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득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들이 더 많이 스트레스 받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위축되어 있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다.
-13라운드 상대 광주FC에 압도적인 전적(12승 6무 1패)을 이어가고 있지만 쉬운 경기는 없었다. 이번엔 어떤 경기를 예상하시는지?
▶2라운드, 처음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한 팀이 됐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잘 준비해보겠다.
-김민준 선수가 최근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고, 출전 시간에 비해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김민준)유스 시절부터 상상해왔던 상황이 현실로 이뤄져서 기쁘다. 형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득점할 수 있었다. 적은 시간 뛰더라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 감독)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부담감을 이겨내고 득점까지 기록한다는 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선수가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
- 김민준 선수가 지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하고 홍명보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미리 준비된 세리머니인지? 그리고 감독님도 세리머니를 보셨는지?
▶(김민준) 준비했던 세리머니가 맞다. 득점을 통해 준비했던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홍 감독) 어린 나이에 골을 넣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겠다 생각하는 게 나이답지 않게 멋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스타성까지 겸비한 것 같다.
-선두 전북과의 격차가 있다. 따라가는 입장이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승과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많이 누르는 것 같다. 사실 이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는 적절한 부담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평소에는 자유롭게 힘을 내서 경기에 나섰으면 한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좀 털어냈으면 한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 감독이 어제 인터뷰에서 "와일드카드로 손흥민, 황의조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역 혜택과 관련된 부분인데, 전 올림픽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내가 올림픽 감독을 맡을 때와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 그때 와일드카드로 기용된 선수들은 대체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상태였고, 지금은 와일드카드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이미 몇몇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은 상태다. 김학범 감독님이 정말 강한 팀을 구성해서 메달을 반드시 따오겠다는 강한 의욕이 있으신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병역 혜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