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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 1시간 동안 정부 벤투 선수들에게 호소했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4-2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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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 1시간 동안 정부 벤투 선수들에게 …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편성이 된 후, 처음으로 한국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이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1시간 동안 하고 싶은 거의 모든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7월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 그 이상을 노리는 그는 간절히 부탁했고, 또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매우 꼼꼼하게 모든 일정과 변수를 컨트롤해가고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사령탑의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청사진이 상당 부분 공개됐다.



▶와일드카드, 예비 11명에 손흥민 황의조 있다

올림픽 축구에서 와일드카드는 최대 관심사다.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3명(최종 엔트리 18명에 포함)을 누굴 선택하느냐는 가장 큰 변수라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조현우(울산 현대)를 픽했고, 그들은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28일 파주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의조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부르면 온다'고 했다고 들었다. 고맙다. 그런데 선수가 얘기했다고 다 뽑는 건 아니다. 황의조도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카드 예비 11명 명단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더 급한 다른 포지션이 있을 수 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예비 명단 50명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최종 엔트리는 6월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그는 와일드카드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군필 여부는 중요치 않고,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뽑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름만 있다고 뽑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팀으로 상대와 싸워야 한다. 7월의 일본은 고온다습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팀이 살아야 개인도 산다"고 말했다.

▶6월 평가전, 꼭 할 수 있게 도와달라

김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꼭 강팀을 국내로 초청해 평가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최종 엔트리를 정하기 전 팀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외국팀의 초청이 어렵다는 게 큰 걸림돌이다. 또 그 기간 벤투 감독의 A대표팀도 국내에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갖는다. 또 연이어 K리그 빅4(전북 울산 포항 대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걸림돌이 너무 많다. 정부가 우리를 꼭 도와줬으면 한다. 대통령께서도 올림픽대표팀을 지원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국 팀을 초청할 수 있게 해달라. 특정 지역을 정하고, 또 동선을 제한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벤투 감독을 향해 "그동안 우리는 A대표팀에서 원하는 모든 선수를 내줬다. 이번에는 올림픽대표팀을 도와달라. 통큰 양보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 감독의 요청에 맞게 강팀 초청을 위해 접촉 중이다.

▶조편성, 빅팀 프랑스 멕시코를 원했다

한국은 최근 본선 조추첨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22일 가시마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그 다음은 루마니아, 온두라스 순으로 대결한다. 조 상위 1,2위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 목표를 2012년 런던대회 동메달 그 이상으로 잡았다.

그는 "삼파전이 될 것이다.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우리다. 루마니아와 온두라스가 까다로운 팀이다. 3팀이 8강에 가기 위해 '경우의 수'까지 따질 수도 있다. 2000년 시드니대회처럼 2승1무하고도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팀들을 이겨야 한다. 어느 팀을 만나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조별리그도 중요하지만 그 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나는 빅팀과 싸우면 더 편하다. 주위에서 조편성이 잘 됐다고 좋아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내 생각과는 반대로 갔다. 프랑스와 멕시코가 우리 조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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