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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탓이 아니야" 울산 홍명보 감독X동료들의 확고한 믿음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4-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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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탓이 아니야" 울산 홍명보 감독X동료들의 확고한 믿음


"김지현 탓이 아니다. 리듬만 찾으면 반드시 터진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동료들이 '1996년생 골잡이' 김지현(25)을 향한 절대 신뢰를 표했다.

리그 2위 울산이 25일 인천과 0대0으로 비기며 수원, 전북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무득점, 3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친 후 올 시즌 강원에서 울산 유니폼을 갈아입은 '원톱' 김지현에 대한 비난이 고개를 들었다. 김지현은 2018년 K리그1 강원에서 데뷔한 후 지난 3시즌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첫 시즌 1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후 2019년 27경기서 10골을 터뜨리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2020년 23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새 시즌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 역시 '동급 최강' 김지현이었다. 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김지현은 군 입대를 미루고 울산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영건' 이동준과 함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울산의 3연승, 상승세를 이끌었고, '골이 없을 뿐 골과 다름없는 활약'이라는 호평 속에 연착륙을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울산이 골 기근, 무승에 시달리면서 우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공수에 적극 가담하면서,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상대의 강력한 전방압박과 치열한 허리 싸움 속에 박스 안 김지현까지 볼이 좀처럼 배달되지 않았다. 비난과 우려는 일견 당연하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 울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대단히 높다. 지난해 27경기에서 26골을 넣은 '골무원' 주니오에 길들여진 울산 팬들로선 울산 골잡이에 대한 눈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 감독은 울산의 골 기근이 김지현 개인의 책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후반 좋은 찬스들이 수 차례 있었고, 누구든 그 찬스를 살렸다면 될 일이다. 축구는 팀이 하는 것이다. 김지현에게만 화살이 쏠리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 본인이다. 나도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 관심은 좋지만 너무 부담은 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홍 감독은 인천전 후 김지현을 다독였다. "급하게 마음 먹지 마라. 네 리듬만 찾으면 언젠가 틀림없이 터진다"며 강력한 믿음을 전했다. 이청용, 김인성, 이동준, 바코 등 리그 최강 2선 자원을 갖춘 만큼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현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2019년 FC서울전,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북전에선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이끈 재능충만한 공격수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본다. 김지현을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훈련에서도 실전에서도 몸 사리지 않고 세상의 모든 볼과 싸우는 김지현의 투지와 재능에 대한 인정이다.

'울산 막내' 강윤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울산에 온 후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김지현의 이름을 언급했었다. "(김)지현이형은 훈련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다. '와, 저게 되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수"라고 평했다. "정말 다르다. 공도 잘 차면서, 제로톱으로도 잘 버티고 피지컬도 정말 좋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스트라이커, 완벽한 공격수"라고 극찬했다.

'울산 6년차 터줏대감' 김인성은 "김지현의 진가는 함께 뛰어봐야 안다"고 인정했다. "워낙 공격적이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잘해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같지만 뛰어보면 안다"고 설명했다. "골이야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니, 부담감만 떨치면 언제든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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