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펠리페는 오늘도 수비수들이 때리면 맞아야 한다…휘슬은 누굴 보호하나.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4-26 05:30

more
펠리페는 오늘도 수비수들이 때리면 맞아야 한다…휘슬은 누굴 보호하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니폼이 찢어지고 발목을 차여도 돌아오는 건 '진정하라는 말'뿐.



광주 FC 공격수 펠리페(29)가 최근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지만,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판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2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뒤따라오던 대구 미드필더 이진용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첫번째 태클에 의도가 없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이진용은 뒤이어 왼쪽 다리까지 뻗었다. 펠리페는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했지만, 주심은 파울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선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펠리페는 권완규의 높은 태클에 걸려넘어졌다. 앞선 후반 9분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펠리페의 얼굴 쪽으로 팔을 휘둘러 경고를 받았던 권완규가 이 파울로 경고를 받는다면 퇴장당하는 상황이었다. 주심은 파울은 선언했으나, 경고는 주지 않았다.

펠리페는 성남~포항~강원~대구전 4경기에서 총 14차례 파울을 당했다. 이전 6경기에서 당한 파울(10회)보다 4개 더 많다. 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이다보니 대부분의 파울이 상대 박스 안팎에서 이뤄졌다. 세트피스 문전 앞 경합 상황에서 마크맨 전민광 권완규 이광준(이상 포항) 홍정운(대구) 등이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밀려 넘어지기도 했지만, 페널티 파울이 선언된 적은 없다.

대구전 전반 33분 광주의 역습 상황. 펠리페는 페이크 동작 이후 상대 박스 안 우측 지점을 파고들었다. 그때 홍정운이 펠리페 쪽으로 몸을 움직이며 오른 다리를 펠리페의 허리 높이까지 들었다. 드리블 돌파를 몸으로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해 보였다. 노파울 선언한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심판과 소통한 이후로도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펠리페는 땅을 치며 극대노했다.

공교롭게 지난 7일 수원 FC와의 홈경기 이후 이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펠리페의 헤더는 당시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추후 판정소위원회를 거쳐 오심으로 판명났다. 헤더 과정에서 수원 FC 수비수 박지수의 목덜미를 잡은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웬만한 몸싸움과 파울에도 카드가 나오지 않다보니 펠리페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수비수들에겐 '이 정도의 파울까진 괜찮다'는 일종의 허락을 받고 있는 것이다. 펠리페의 유니폼은 대구전에서도 찢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펠리페는 거칠게 포스트 플레이를 하고, 판정 어필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상대 수비수들과 심판들에게 인기가 없다. 그렇다고 유독 펠리페를 향한 파울에만 관대해선 안된다. 펠리페는 대구전 종료 이후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부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지만, 광주는 잔류의 키를 쥔 핵심 펠리페가 자칫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펠리페는 수원FC전 멀티골 이후 집중견제를 받은 최근 4경기에서 침묵했다. 광주는 해당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3패(1승)를 당했다. 펠리페와 관련된 판정 이슈가 들끓는 와중에도 결과(득점과 승점)를 따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