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3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긴 경남은 2승1무5패(승점 7)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정협이 후반 3분 멋진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리그 마수걸이골을 신고한데 이어, 야심차게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후반 30분과 48분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설기현식 축구, 이른바 '설사커'를 버리니 찾아온 승리였다. 경남은 개막 전 가장 주목받던 팀이었다. 경남은 이정협, 윌리안 등 폭풍영입으로 K리그1급 선수단을 구축했다. 2년차를 맞은 설기현 감독은 올 시즌 자신만의 축구를 완성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부임한 설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유사한 빌드업 축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인 설 감독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설 감독은 이번 부천전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전환'을 보다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4-4-2로 전형을 바꿨고, 롱패스 능력이 좋은 풀백 채광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후방 부터 짧게 짧게 끊어가던 이전 경기와 달리, 이날은 롱볼을 가미하며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는 속도를 높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전까지 7경기에서 6골에 그친 경남은 이날 무려 3골이나 만들어 냈다. 특히 이날 기록한 세 골 모두 역습 장면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설사커' 속에서 고전하던 이정협 등 주축 공격수들이 모처럼 제 기량을 발휘한 것도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