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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도 기성용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4-25 19:17

논란에도 기성용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각종 논란에도 기성용(FC서울·32)은 흔들리지 않았다.



FC서울이 가까스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팔로세비치의 극장골로 1대1로 비겼다. FA컵 포함, 공식 경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서울은 7경기만에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반면 수원FC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서울은 이날 승부수를 띄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을 전격적으로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지난 울산 현대와의 8라운드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기성용은 최근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기성용은 학폭 논란에 이어 최근 투기 논란으로 다시 중심에 섰다. 기성용은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은 최근 좋지 못한 상황을 고려, 기성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친다"며 "경기 외적인 부분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인이 이겨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기성용이 풀타임은 힘들 것 같다. 70~80%의 몸상태라 생각이 된다"고 했다.

확실히 중원에 기성용이 자리한 서울의 플레이는 달랐다. 기성용은 차원이 다른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법도 했지만, 경기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기성용이 부상이 길어지며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한번씩 찔러주는 패스만으로도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서울은 후반 기성용의 체력이 떨어지며, 수원FC에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33분 한승규의 코너킥을 박지수가 머리로 돌려놨고, 라스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7연패가 현실이 될 것 같은 순간, 기성용의 발끝이 번쩍였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강력한 롱패스로 윤종규에게 연결했고, 이 볼은 살아나며 결국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고, 기성용은 성치 않은 몸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한편, 기성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서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돈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최근 논란이 더 답답하다. 축구에 집중했기에 농지가 무엇인지, 뭐가 문제인지도 몰랐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고, 불법으로 취한 이익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내려놓겠다. 선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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