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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전북 백승호, '공식 기자회견 지명' 왜 거부했나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4-24 22:20

전북 백승호, '공식 기자회견 지명' 왜 거부했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 뒤 공식 인터뷰 대상자로 지명된 백승호(전북 현대). 왜 인터뷰실에 들어오지 않았나.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8승4무)은 개막 무패행진을 '12'로 늘렸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다름 아닌 백승호였다. 그는 올 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승호는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한 차례 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직전 울산 현대전에는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김 감독은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실전에서 그렇게 느꼈다. 강원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이날 K리그 입성 뒤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몇 달 만에 풀타임을 뛰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좋은 활약,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는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로 백승호를 지목했다. K리그 첫 선발 출전에 대한 소감을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백승호는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 끝난 뒤에도 기자회견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는 "백승호는 이번 경기 MOM이 아니다. 수원 삼성 문제가 아직 안 끝났다. 고민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처음에는 기자 1~2명이 요청했다고 들었다. 연맹 규정상 우리가 MOM이 아니면 거절할 수 있다. 백승호 인터뷰건은 양해를 구한다. 백승호가 안 되면 쿠니모토를 요청했는데, 내용을 전달할 때는 이미 떠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K리그 합류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 대립점에 놓여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 영입에 나섰다. 수원이 발칵 뒤집어 졌다. 이유가 있었다. 백승호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스페인 유학을 결정했다. 당시 수원의 지원을 받았고,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과 백승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수훈선수는 실제로 경기 활약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공식기자회견에 선수가 나오도록 하는 취지는 실제 경기에서 잘 한 선수가 미디어에 더 노출되도록 독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1년 K리그 미디어 가이드 제18조(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 3항에 따르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수훈선수는 취재기자가 요청하는 선수로 한다. 단, 수훈선수는 경기에 참가한 선수에 한한다'고 명시돼 있다. 경기규정 제36조 3항에는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거나 참가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원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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