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맹은 2020년부터 기존 경기위원회를 기술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의 경기 운영 및 관리 업무에서 기술적인 분야에 대한 접근을 강화했다. 리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치였다. 조영증 위원장으로부터 올초 새로 자리를 넘겨받은 박 위원장은 좀더 기술적인 접근에 힘을 쏟고 있다. 연맹 기술위원회는 경기감독관그룹(MCG), 시설개선그룹(FDG) 그리고 기술연구그룹(TSG)으로 나눠져 있다. 올해 TSG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TSG는 K리그 팀들의 경기력을 분석했고, 연구 결과물을 연말에 '테크니컬 리포트'로 발간했다. 올해부터 TSG는 팀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부임 이후 기술위원 12명 전원을 P급 라이센스 보유자로 꾸렸다. K리그 지도자 출신 최윤겸 당성증 백영철 서효원 이도영 등이 포함됐다. 영상 분석 편집 전문가도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연맹 기술위원회는 K리그 팀들을 분석하는 게 아니다. K리그 현역 지도자들이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유럽 5대리그의 최신 전술 트렌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상대팀을 분석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현장을 지켜보고,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기본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K리그가 잘 되기 위해선 결국 팀들의 경기 품질이 좋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진 해외 리그의 전술 및 전략적인 트렌드를 빨리 습득하고 또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맹 TSG가 그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