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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3G 연속 무실점 의미, 본격적인 '다크호스' 행보가 시작됐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4-04 17:29

강원의 3G 연속 무실점 의미, 본격적인 '다크호스' 행보가 시작됐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고치 속에서 힘을 비축하던 애벌레가 드디어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한 강원FC가 드디어 '다크호스'의 참모습을 되찾았다.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클린시트)를 통해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돌입한 것. K리그1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원은 지난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6라운드 때 5전6기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속 승리로 승점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더불어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이다. 현재 강원이 누적한 승점 8점이 모두 최근 4경기를 통해 발생했다.

연속 무패, 연속 승리 등 호재가 많지만, 특히나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무실점 경기'다. 벌써 3경기 연속이다. 지난 5라운드 성남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클린시트 경기는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우선적으로 강원이 시즌 개막 직후 보여주던 수비 조직력의 난맥상을 일정부분 정리해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강원은 4라운드까지 수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4경기에서 무려 11점을 허용했던 것. 압도적인 실점이었다. 물론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궂은 날씨 등의 변수로 5골이나 내준 게 컸다. 하지만 이 경기의 의외성을 제외하더라도 계속 수비라인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후 2경기에서도 5실점이나 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강원의 수비 문제는 지난해부터 그 기미기 보였던 문제다. 강원은 2019년 K리그의 '다크호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김 감독의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훈련에 집중하지 못한 문제도 팀의 조직력을 완성시키는 데 걸림돌이 됐다.

결국 지난해 파이널B에 내려간 큰 원인도 역시 많은 실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 시즌 수비 조직력 완성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했다. 실전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고, 다시 이를 수정하는 데 기다림이 필요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클린시트 작성은 강원이 이제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이를 실전에 적응시켰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은 중하위권이지만, 지난 2년간 모은 전력이라면 다시 파이널A 진입도 바라볼 만 하다. 강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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