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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윤계상 선배 따끔 조언, 정신 들었죠"..서지혜, '크라임 퍼즐'로 핀 OTT 신예(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19 20:07

수정 2021-1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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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계상 선배 따끔 조언, 정신 들었죠"..서지혜, '크라임 퍼즐'로 …
배우 서지혜가 18일 서울 성동구 응봉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응봉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서지혜가 반전의 주인공으로 당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2017년 채널A의 흥행을 만들어줬던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서 시즌1, 첫회의 최초 몰표녀로 등장한 서지혜는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8년에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연기에 도전했고, 웹드라마 '두텁이의 어렵지 않은 학교생활', '삼분로망스' 등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또 MBC '웰컴2라이프'에서도 배우로서 활약해 시선을 모았다.

최근 출연했던 올레tv·시즌(seezn) 드라마 '크라임 퍼즐'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연인의 자백을 믿을 수 없어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프로파일러 유희(고아성)와 한승민(윤계상)이 벌이는 10번의 인터뷰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서지혜는 극중 윤계상, 고아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강력계 막내 형사 박수빈을 연기하며 극의 반전까지 선사하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서지혜는 '크라임 퍼즐'을 통해 배우로서 제대로 첫발을 내딛었다. 지금의 소속사인 저스트엔터테인먼트를 만나고 난 뒤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실히 섰다. 서지혜는 "저희 회사 대표님이 우직하고, '열정!'의 느낌이 드는 분이라,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늘 회사 분들께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아요'라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분들이 저에게 확신을 주신다. 제가 좀 불안함이 많은 성격이라 혼자 채찍질을 한다면, 회사 분들은 저에게 안정감을 줄 정도로 확신을 가져주고 옆에서 용기를 많이 주시고 아무 것도 아닌 저를 믿어주셔서 이 분들에게 '복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크라임 퍼즐'은 서지혜의 연기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됐다. 밝은 캐릭터인줄 알았지만, 반전이 숨어 있던 수빈 역할에 캐스팅될 당시 시즌1에 해당하는 5회까지 대본을 받고 참여했다는 서지혜는 "막내 형사로서 발랄한 모습만 보여주면 좋겠다"는 감독의 말을 들었지만, 후반부의 반전을 알게되며 연기에 무게감을 실었다고. 서지혜는 "구체적 결말에 대해 얘기를 못 듣고, '뭐가 있을 수 있다'는 느낌만 받았다. 그런데 중간에 저를 '슥' 불러서 '사실 이 친구가 반전이 있을 거다. 알고만 있고, 너는 그냥 막내 그 자체, 오디션을 봤던 이미지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초반은 그렇게 연기했다. 5부까지 연기를 했을 때 뒷 대본을 받았는데 쉬는 기간이 없이 바로 찍었고,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어 '잘 해보자'고 했었다. 후반부 대본을 봤을 때는 충격이었다. 수빈이가 아예 센 아이였고, 욕설이 난무했다. 감독님과는 많은 대화를 하며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자유롭게 해주면 좋겠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하시며 저를 믿어주셔서 부담도 됐지만, 집중을 하면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반전을 보여준 신 중 윤경호(김판호 역)과의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김판호에게 반말을 일삼으며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보여줬던 수빈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서지혜는 이 장면 역시 부담이 많았던 장면이라며 "경호 선배의 대사가 많지 않아 제가 잘 드려야 실감나는 분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욕심에 많이 떨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처음부터 아예 롱 테이크로 갔고 자유롭게 시도를 할 수 있게 격려해주시는 분위기여서 자신감 있게 했었다. '아이스크림씬'이 특히 그랬다. 사실 그 장면에서 판호가 수빈이에게 너무 열 받아 화를 낼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있음에도 얼음이 되잖나. '저 정도 얼음을 만들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찾은 게 '야'였다. 놀람과 어이가 없이 화난 것이 확 나오길 바랐었다. 떨리지만, 그 부담감을 이기고 했었는데 선배님이 테이크마다 제게 '너 진짜 못됐다. 와 너 진짜 못됐다. 진짜 화난다'고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중압감이 컸던 역할이지만, 확실한 성장이 가능했던 바. 서지혜는 '크라임 퍼즐'을 통해 윤계상 등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성장해냈다. 서지혜는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낮았던 저의 자존감을 윤계상 선배가 많이 올려주셨다. 제가 어디에 가서 한 번도 '배우 서지혜'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었다. 아직까지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 한참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배우 서지혜입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고민했었다. 그랬더니 선배님이 '너의 그 말은 정말 실례다. 모두 너를 인정해줘서 너와 함께 일하는 배우들은 각자 다 동등한 입장이고, 네가 그 정도 역량이 있는 사람이기에 너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던 거고, 그것에 있어서 네가 자긍심을 갖고 더 당당히 행동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침마다 '나는 좋은 배우다'라고 외치라고 하셨다. 그 말에 많이 용기를 얻었고, 지금은 자존감도 많이 찾았다. 아무래도 그때는 제대로 연기를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작품을 하나씩 끝내고 나니 자신감이 붙고 재미를 더 알아가게 되고 있다. 전에는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었다면, 지금은 너무 재미있으니 그걸 이겨버린 거 같다. 스스로 '내가 이걸 잘 살릴 수 있을까' 하면서 드라마나 영화도 찾아보며 만들어가는 것에 희열이 든다"고 말했다.

'크라임 퍼즐'을 마친 서지혜는 KBS 2TV 새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주연 이유민으로 캐스팅되며 '열일'을 또 예고했다. 최근에는 촬영과 동시에 배드민턴 훈련에 열중하는 중. '하트시그널1'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뒤 '크라임 퍼즐'과 영화 '더 와일드', '너가속'까지 이어질 서지혜의 활약이 앞으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서지혜는 "제가 행복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저의 꿈"이라며 "배우라는 직업은 정답도, 등급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알아가고 배우는 것이 행복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또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로맨스다. 로맨틱한 것이 아닌, 현실 커플, 현실 연애를 보여주고 싶다. 아무래도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들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있고, 그래서 날것 같은 연애를 보여드리고 싶고, 그런 멜로물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애의 온도'나 '연애의 발견', '또 오해영', '유미의 세포들' 같은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서지혜는 "앞으로 영화도 드라마도 전혀 다른 색깔의 인물들을 연기한다. 그래서 전부 같은 사람 같이 느껴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쟤가 걔야?' 또는 '쟤가 저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다양한 것이 있구나' 이런 느낌을 주고 싶다. 단순히 캐릭터가 확고하거나, 예쁘거나 한 것을 벗어나고 싶고, 조금 더 다양한 매력이 있는, 다양한 것을 소화하고 싶은 사람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혜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를 포함해 '더 와일드'를 선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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