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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논란 속 '설강화'..심상정 "역사 상처에 겸허해야"·진중권 "이념깡패 횡포"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22 12:57

수정 2021-12-22 13:06

 논란 속 '설강화'..심상정 "역사 상처에 겸허해야"·진중권 "이념깡패…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드라마 '설강화'를 향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각각의 의견을 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강화'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대체 이게 뭐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하고.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는 동일한 사람들. 둘 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라, 제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다.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를 자기들이 침해해도 된다고 믿는 건지. 징그러운 이념깡패들의 횡포를 혐오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선후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에 부쳐 '전두환의 시대가 과연 끝났는지 우리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드라마 '설강화' 논란을 지켜보며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깨닫는다. 전두환 재평가에 이어 엄혹한 전두환의 시대까지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비애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다. 전두환 국가전복기의 간첩조작, 고문의 상처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계신다"며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 이미 '오월의 청춘'이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와 심상정 후보가 각각의 의견을 밝히며 '설강화'를 향한 갑론을박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8일 첫 방송된 JTBC '설강화'는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방송 전이던 3월 시놉시스가 일부 유출되며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고, 일부 문구에 대한 잘못된 전달로 인해 JTBC는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직접 밝히며 해명했다. 또한 제작발표회에서도 조현탁 감독은 "(유현미 작가가) 탈북자 수기를 보시고 영감을 떠올린 것으로 안다"며 "87년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 외에는 모든 인물이 가상이다. 작가님도 저도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작품을 하기 때문에 직접 보시고 확인해달라"고 정면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드라마 공개 이후 분노하며 국민 청원 등을 제기했고, 이 국민청원은 33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JTBC는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전재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며 "JTBC는 콘텐츠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츠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이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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