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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손 안의 한국문화, 공예

이정혁 기자

입력 2021-12-19 12:26

수정 2021-12-22 10:18

손 안의 한국문화, 공예
김예성 큐레이터

[칼럼]손 안의 한국문화, 공예



인사동은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이다. 이곳은 전통 공예품으로부터 동시대 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국공예와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발견하고 내일을 가늠케 하는 문화의 현장이 되어왔다.

1990년대 후반 시작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겪은 이후 2000년대 들어 생활문화가 거리에 유입되었다. 이전에 특색 있던 문화공간들은 국내·외 관광객과 상점이 집중된 상업지로 변했고, 최근 한류(K-WAVE) 열풍과 더불어 우리 문화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면서 다시 한번 외국 관광객들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여기에 우리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나오는 젊은 세대들로 인해 인사동 방문객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공예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인사동의 새로운 방문객 유입은 잠재적 공예문화 소비자의 확대를 의미한다. 인사동을 찾는 이들은 '손안의 한국문화'로 무엇을 기대할까? 인사동 중심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KCDF 갤러리는 공공기관으로서 공예를 찾고 사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한국의 공예를 경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에서 운영하는 갤러리는 대관, 기획, 행사 등 공예분야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공예문화 확산의 공간이 되고 있다. 갤러리 숍 <공예정원>은 공예작가의 홍보와 유통창구로서 공예시장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마켓의 기능을 하고, 공예 분야 전문 자료실의 아카이브 사업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연구-전시-개발-유통지원을 연계한다. 그 중, KCDF 공예·디자인 공모 전시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예 분야 기초창작 지원프로그램이다. 신진작가에게는 1층 윈도우 갤러리를, 개인 작가와 단체에는 갤러리 전시공간을 제공하며 큐레이터의 멘토링, 평론, 코로나 이후 보완된 작가 영상 제작 및 온라인 홍보 등을 지원한다.

2018년부터 프로그램에 소개된 작가들은 타 갤러리, 페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갔고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갤러리의 얼굴인 윈도우갤러리의 전시는 신진작가들에게 공예숍 입점지원과 함께 전시로서 공예계 전문가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소비자가 공예의 가치를 인식하여 공예생태계가 진정한 선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해외관광객의 수가 현저히 줄긴 하였으나, KCDF갤러리의 지리적 위치의 이점을 앞세워 앞으로도 관광객들에게 한국공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리게 될 것이다. 수준 높은 우리의 공예품은 훌륭한 문화 외교관 역할을 한다. 이제 한류의 물결이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우리 공예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김예성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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