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현지시각)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쇼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쇼트리스트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가 발표되기 전 공개되는 예비 후보 리스트로, 이번에 공개된 쇼트리스트는 주제가상, 장편 다큐멘터리상, 국제장편영화상, 분장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단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 단편영화상 등 10개 부문이 공개됐다. 올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선정된 '모가디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후보 지명이 최종 불발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AMPAS, 이하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이 한국 영화 최초는 물론 아시아 영화 최초 작품상(곽신애·봉준호)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봉준호·한진원),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쓸었고 올해 4월에는 한국계 미국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의 독립 영화 '미나리'(21)가 그 배턴을 이어받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미나리'에서 열연을 펼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의미 있는 역사를 추가했다.
특히 '모가디슈'는 로튼토마토 크리틱 스코어 100%, 오디언스 스코어 96%를 기록했고 약 75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국제적인 상업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품인 만큼 내년 아카데미 도전에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 시대 장르물의 벽은 높았고 3년 연속 한국 영화·한국 영화인들의 아카데미 제패는 쉽사리 허락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