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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kg 암벽여제' 김자인 "123층 L타워, 맨손으로 등반…인대 끊어져 올림픽 못 나가" ('맘마미안')[SC리뷰]

이게은 기자

입력 2021-12-21 23:37

수정 2021-1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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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kg 암벽여제' 김자인 "123층 L타워, 맨손으로 등반…인대 끊어…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암벽여제' 김자인이 L타워 등반,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안'에는 김자인 모녀가 출연했다.

김자인의 팬이라는 이혜성은 "국내에서 제일 높은 L 타워를 맨손으로 두 시간 반 만에 올라가셨다"라며 감탄했다. 김자인은 지난 2017년 국내 최고층 빌딩(123층·555m)인 L타워를 등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자인은 "등반 난이도가 엄청 어려운 건 아니었다. 손으로 잡고 발로 딛는 곳이 꽤 좋게 돼있었다. 헬리콥터가 제 밑에 있었다"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한국 여성산악회 회장이라는 김자인 어머니 역시 "안전장치를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또 "저도 결혼 전에 등반을 했고 산악회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해외 산도 다녀왔다"라고 말해 모녀의 남다른 DNA를 인증하기도.

어머니와 셰프의 요리 대결에 꼽힌 메뉴 강된장에 대해 김자인은 "경기 때 몸무게는 41, 42kg 정도다. 운동보다 체중조절하는 게 더 힘들다. 엄마는 체중조절에 대해 한 번도 스트레스 준 적이 없다. 제가 먹는 거 보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신다. 강된장에는 날 달래주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느끼는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쁜 딸이 생겨서 도쿄 대회 전까지는 선수 생활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런데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딸이 커서 '엄마는 왜 은퇴했어?'라고 물었을 때,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도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스스로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용기 내 다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때 모니터에 어머니의 영상 편지가 나오기 시작해 김자인은 어리둥절했다. 어머니는 "엄마가 특별하게 많은 걸 해준 건 없지만, 집밥 생각하면 엄마를 떠올렸으면 좋겠어. 다른 때는 엄마 생각 안 해도 되는데 강된장 먹을 때만이라도 엄마가 생각났으면 좋겠어. 한 번도 말한 적 없는데... 늘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울음을 터트린 김자인은 "엄마가 표현을 잘 안 하셔서 놀랐다"라며 "강된장을 먹으면 엄마가 생각나는 게 아니라, 모든 음식을 먹으면 엄마가 생각날 것 같아. 그만큼 엄마 음식은 나한테 늘 최고니까 앞으로도 오래오래 내 옆에서 맛있는 거 많이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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