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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블랙핑크, 멤버응원이 역사왜곡보다 중요해?…'설강화' 홍보 맹비난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2-20 09:24

수정 2021-1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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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멤버응원이 역사왜곡보다 중요해?…'설강화' 홍보 맹비난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사와 국가보다 멤버간의 의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까.



그룹 블랙핑크가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를 홍보하고 나섰다 맹비난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 제니 리사는 18일 SNS에 일제히 '설강화' 홍보글을 게재했다. 리사는 드라마 티저 영상을 게재하며 '설강화 본방사수'를 외쳤고, 로제는 첫 방송 정보를 올렸다. 제니는 "우리 영로 기대 기대 기대 중"이라며 16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지수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설강화'에서 영로 역을 맡아 첫 정극 도전에 나선 지수를 응원하고 나선 것. 팀 멤버들이 동료의 개인 활동을 응원하는 것은 흔히 '훈훈한 장면'이라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설강화'가 '역사왜곡 드라마'로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설강화'는 방송 전부터 안기부, 무장간첩 등을 소재로 삼아 간첩과 안기부, 공안검사 등을 미화하고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뒤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첫화부터 은영로(지수)가 간첩인 임수호(정해인)을 운동권으로 오해해 구해내는 장면부터 직접적인 시위장면까지 등장해 빈축을 샀다. 이에 19일 방영중지 청원이 등장했고, 단 하루만에 22만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드라마 협찬사와 광고사들은 줄줄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협찬 및 광고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런데도 블랙핑크 멤버들이 지수의 드라마 출연을 응원하고 나선 것은 역사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국내 팬들은 역사를 알고 있지만, 해외 팬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들이 '설강화'를 보는 건 그저 지수를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드라마의 스토리는 해외 팬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더욱이 블랙핑크는 자타공인 최고의 '글로벌 K팝 걸그룹'이다. 7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 전세계 남녀 아티스트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멤버 전원 명품 패션 브랜드 뮤즈로 활약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큰 파급력을 갖고 있는 팀이 역사 왜곡 드라마를 홍보하고 나서며 역사왜곡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온 드라마 중 하나인 '조선구마사' 때보다 '설강화'에 대한 분노와 걱정이 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블랙핑크 또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멤버를 응원한다는 이유 만으로 드라마 홍보에 가세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를 좌시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또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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