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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벌써 두번의 논란 노홍철, 왜 미운털 박혔나?

이정혁 기자

입력 2021-12-19 12:43

수정 2021-12-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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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번의 논란 노홍철, 왜 미운털 박혔나?
사진제공=넷플릭스

벌써 두번의 논란이다. 혹자는 노홍철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노홍철 식) 유머가 불편하다"고 평가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먹보와 털보'가 안팎의 기대 속에 지난 11일 전 세계에 첫 공개됐다.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의 TOP10 콘텐츠 1위를 이틀간 기록했다. 또 15일 기준으로 홍콩에서는 6위를, 싱가포르에서는 5위를,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호평 또한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힐링 콘셉트, 공들인 자막 등 "역시 김태호가 김태호 했다"는 등 그간 지상파에서 한정된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김태호 PD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고품격 힐링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홍철은 '먹보와 털보'가 전파를 타기 전부터 시작해 이 짧은 시간에 벌써 두번이나 논란에 휩싸였다.

그중 첫 사단은 노홍철이 9일 제작발표회에서 비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서 꺼낸 말. "비가 이혼을 한다면 김태희 잘못이다"라고 한 말을 놓고 여론이 싸늘에게 식었던 것.

이에 노홍철은 급기야 "내 입이 방정"이라며 사과까지 했으나, 2차 논란이 또 불거졌다. '먹보와 털보' 2회에서는 비와 노홍철이 제주의 한 스테이크 맛집을 이용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당시 해당 식당은 예약이 꽉 찬 상황이라 방문이 불가능했으나, 노홍철이 식당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방송인 노홍철'이고,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후 식당 측은 예약을 받겠다고 한 듯한 모습이 그려졌고, 비와 노홍철은 식당 야외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식사를 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이들이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넷플릭스'를 이용해 특혜를 누렸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14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전체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편집으로 인해 시청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밝힌 제작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해당 식당에) 전화로 예약문의를 했으나 당일 예약은 마감이라는 답을 받았다. 잠시 후 노홍철이 한번 더 전화를 했고, 기존 예약 손님들 서빙 후에 남는 재료가 있는 경우엔 포장 손님을 받기도 하는데, 식당 내부 테이블이 아닌 야외에 간이 테이블에 앉아도 되겠냐고 제안을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홍철이 통화한 직후 제작진이 전화를 드렸고 식사 가능 여부와 함께 촬영 허가 양해를 구했다. 식당 도착 시간 기준으로 재료가 남아있다면 야외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서 가능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예약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허락을 구하는 것도 당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놓고 노홍철을 지지하는 팬들은 "왜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일까"라며 "노홍철에게 괜히 미운털이 박힌 일부 시청자들이 너무 진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유머고, 특히 OTT 콘텐츠 특성상 지상파에 비해 표현 수위나 접근 방식 등이 자유로운 점 또한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먹보와 털보'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이 아닌데, 그 수준의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초 건전 예능'을 기대하는 듯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톡톡 튀는 멘트가 노홍철 매력인데, 저리 트집이 잡히면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동정론까지 나오는 상황.

반면 노홍철의 캐릭터에 대해 불편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과거 소위 '돌아이' 캐릭터로 아슬아슬 선을 넘나들던 노홍철이 오랜만에 리얼리티 먹방 투어 프로를 찍으면서, 제대로된 캐릭터를 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돌아이'라고 하기엔 별로 신선하지 않은 멘트들이 이어지고, 보통 잣대로 보기엔 과한 언행이 불편함을 안겨준다는 이야기다.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편집과 영상미, 김태호 PD의 완성도에 웬지 겉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도 나온다. '옷만 돌아이처럼 튀지, '먹보와 털보'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어정쩡해보인다' '차라리 마구 자유롭게 돌아이 언행으로 가면 재미라도 있을 듯. 아니면 이젠 중년에 접어들면서 새삼 느끼는 인생의 깊이나 연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 듯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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