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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옥' 김도윤 "화살촉BJ 호불호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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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김도윤 "화살촉BJ 호불호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도윤(40)이 자신이 연기한 화살촉에 대해 언급했다.



김도윤은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으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신이 연기한 화살촉 BJ 이동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본 상에서도 뭔가 강한 캐릭터성이나 그런 것들은 분명 느껴졌고, 대본 외에도 웹툰이라는 원작이 있었으니까 거기에 있는 그림을 보면 엄청 강하게 느껴지잖나. 그래서 첫인상은 '아 정말 강렬하다'. 그리고 '정말 이건 미친 캐릭터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그리고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인데 부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캐릭터성이 세니까 연기하기에 재미있겠다, 시도할 수 있는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도윤은 "분장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제 분장을 해주시는 분장팀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고, 실제로 분장을 하는 걸 조금 힘들어하셨다. 왜냐면 이게 어쨌든 연기를 가리면 안되고, 그렇다고 분장이 옅어져서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에서 이 인물임을 추측할 수 없게끔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저는 분장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분장팀이 부담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김도윤이 연기한 화살촉은 인터넷 방송 BJ로 참고가 필요했던 인물. 김도윤은 "인터넷 방송은 물론 인터넷 방송하는 분들도 찾아봤고, 그 외에도 카메라를 직접 보고 하시는 모든 직업들을 참고했다. 예를 들어 앵커들이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들이나 이런 분들을 전체를 하나씩 '저건 이동욱 캐릭터와 맞을 수 있겠다', '저 부분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런 부분들을 다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초반 연기 중에는 심지어 과호흡이 올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는 그는 "체력 관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는 공간이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까 제대로 소리를 낸 것은 현장이 처음이었다. 소리를 내고 제가 생각했던 운동 에너지로 하고 나니까 그런 것들이 생기더라. 미리 해보지 않았으니, 처음에 대사를 했는데 과호흡이 들어오니까 머리가 띵 해지면서 어질어질해지는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캐릭터다. 김도윤은 "호불호가 갈릴거라는 건 대본을 볼 때부터, 웹툰 원작을 봤을 때부터 예상을 하고 있었고, 근데 이제 불편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 정도로 불편해하실 분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제가 감히 할 수 없었다.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이 인물이 매력적이면서도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져야겠다는 것을 중점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 방송은 정말 많이 찾아봤다. 정적으로 방송을 하시는 분들부터 해서, 좀 다소 과격하게 혹은 정말 엔터테인먼트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분들도 찾아봤다. 진짜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많은 분들을 다 찾아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윤은 "누군가의 신상정보를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올리고, 그 다음에 그 사람의 어떤 잘못을 추측하고 하는 행동들이 실제로 그것들은 그런 현상들을 본다하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고, 이런 일들을 이상한 목소리와 기괴한 분장을 하고 그것들을 다수에게 뿌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분장과 목소리를 약간 좀 바꿔서 한 것들이 불편한 요소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반응도 얻어냈다. 일부 집단과 특정 BJ를 지칭하며 화살촉을 투영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진 것. 김도윤은 "화살촉 BJ라는 캐릭터는 인터넷 문화를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걸 비판한다고까지는 잘 모르겠고, 어떤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라기 보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들었던 생각이 이 화살촉 BJ랑 화살촉이란 집단을 누군가는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이건 누구다. 이건 어떤 집단이다'라고 생각할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근데 지금 요즘 나오고 나서도 아니나 다를까 '이거는 누구다. 이 사람은 화살촉이다'라고 하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화살촉'은 박정민도 탐낼 정도의 매력이 있던 역할. 김도윤은 "제가 아직 인지도나 얼굴이 낯설어서 '저 사람이 걔였어?'의 포인트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낯이 익은, 혹은 잘 알려진 분들이 연기하면 그 부분을 초반에 들키기 쉬웠을 거 같다. 그래서 감독님이 저를 생각해주신 거 같고. 저라서 가능했던 포인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해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고, 색이 셌고, 누가 했어도 지금과 같은 반응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라면 탐날 역할임은 분명한 거 같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달 19일 공개된 작품. 22일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열흘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호평을 받았다. 5일 기준 '지옥'은 8위로 내려 앉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아냈다.

또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지옥'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6752만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여 비영어권 작품 중 2위에 올랐다.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부터 28일까지 1억11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세계적 흥행을 증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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